스포츠조선

'프리스트' 정유미, '불신→믿음→협력' 캐릭터에 완벽 동화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8-12-03 07:56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프리스트' 정유미가 엑소시스트와 손을 잡고 든든한 활약을 펼친 가운데, 연우진과 얽힌 심상치 않은 복선이 암시돼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정유미는 OCN 토일 드라마 '프리스트'에서 냉철한 판단력과 매서운 손놀림을 가진 응급의학과의 '열혈 의사' 함은호 역을 소화하고 있다. 함은호는 극 중 가장 현실에 맞닿아 있는 인물로 정유미는 장르적 특성과 일상적인 이야기의 균형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주 방송된 '프리스트' 3, 4회에서는 가족의 죽음을 계기로 신을 믿지 않게 된 은호(정유미)의 어릴 적 모습이 공개됐다. 사람을 살리겠다는 신념 하나로 악착같이 의사가 된 배경이자 그동안 은호가 엑소시즘을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

하지만, 은호는 첫 부마자였던 우주(박민수)의 일을 목격한 뒤로 엑소시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찰나 악령에 씐 후배 송미소(박정원)의 공격을 받게 됐고, 오수민(연우진)이 나타나 미소의 악령을 일시적으로 잠재웠다. 우주와 같은 기이한 증상을 보이는 미소를 보며 반신반의하던 은호는 기선(박용우)의 조언에 따라 미소가 잠들지 않도록 당직을 바꾸며 관찰했다. 결국 은호는 미소를 구하기 위해 의사로서 모든 책임을 걸고 구마의식을 허락, 미소의 무의식 세계에 들어간 오수민(연우진)을 곁에서 지켜보며 도왔다. 한차례 실패했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무사히 미소를 구해냈다.

이날 위험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협력에 나선 정유미의 활약이 극의 재미를 높였다. 위험한 엑소시즘 현장을 지켜봐 왔던 은호는 수민에게 두 번째 구마의식 장소로 병원을 제안했다. 엑소시스트와 부마자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 은호는 수민 손바닥에 난 상처를 소독해주며 꿈속에서도 고통을 느끼냐고 묻고 "들어가서 또 다치지 말아라"고 하는 등 무심한 말투로 수민을 걱정했다. 겁을 내는 미소에게는 "걱정 마, 무슨 일 생기면 내가 바로 깨울게"라며 안심시켰다. 은호가 대책을 세운 덕분에 구마 중 의식을 잃었던 수민은 은호의 빠른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했다.

정유미는 함은호가 느끼는 초조, 불안, 갈등, 믿음 등 시시각각 변주하는 다양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괴이한 현상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무엇보다 이러한 혼란을 겪으면서도 환자와 동료를 끝까지 책임지는 '뚝심 있는 의사'의 면모를 과시하며 강인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진정성을 더했다. 4회 장면 중 부마 증세로 고통받는 후배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정유미의 모습, 따뜻하게 다독이며 감싸 안아주는 모습들은 화면 밖 시청자들까지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마지막 부마자의 꿈속에서 연우진을 향한 정유미의 애틋한 눈물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생명을 지키려는 사명감으로 모인 의사 정유미와 엑소시스트 연우진, 박용우 그리고 634레지아의 본격적인 공조가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한편, 박정원의 꿈에서 웨딩드레스 입은 정유미와 마주한 이후로 깊은 고민에 빠진 연우진. 각각 불꽃놀이를 보며 "너와 함께한 순간들"이라는 뜻이 담긴 스페인어를 읊조리는 정유미와 연우진의 엔딩이 그려져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OCN 토일 드라마 '프리스트'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