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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SKY 캐슬' 안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윤세아의 짜릿한 반란이 시작됐다. 보면 볼수록 빵빵 터지는 윤세아의 반전 매력이 흥미롭다.
지난 'SKY 캐슬' 3, 4회 방송에서는 그간 남편에게 순응하기만 했던 노승혜(윤세아)가 차민혁(김병철)을 향한 사이다 '팩폭'을 날려 통쾌함을 선사했다. 더 나아가 SKY 캐슬의 잘못된 풍습을 깨트리기 위한 윤세아의 역습은 더욱더 흥미로워질 전개를 예고했다.
승혜는 이날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을 발휘하며 지략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유일하게 이수임(이태란)의 등장을 반겼던 승혜는 수임을 가족 독서토론회에 초대했고 이는 곧 큰 파문을 불러왔다.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경쟁'을 주입하는 것 아니냐는 수임의 문제 제기로 독서토론회 존치 여부에 관한 찬반투표까지 진행된 것. 결국 독서토론회는 9대 4의 압도적인 투표 차이로 해체됐다. 이 모든 상황을 예견한 승혜는 열을 올리는 남편과 한서진(염정아)을 지켜보며 어렴풋이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민혁의 욕망은 기어이 승혜의 가슴 속 폭탄에 불을 붙이고 말았다. 승혜는 독서토론회 폐지 후 자신에게 화풀이하는 민혁을 향해서 당신이 자초한 일이라며 그저 스스로 열등감을 보상받고 싶었던 자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신 서준이 기준이 몰아대지 말아라. 당신 열등감을 채워줄 상대도 아니고 당신 화풀이 대상도 아니다"라고 맵찬 눈빛으로 일갈했다. 분노한 민혁이 또 장인을 탓하자 "당신 걸핏하면 우리 아버지 들먹이는데 3선 국회의원 장인을 누구보다 바란 사람은 당신이었다. 그 야망 때문에 선거에 무리하게 개입해놓고 아버지 때문이라고?"라며 단 한마디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그리고 다시 차분해진 목소리로 예서가 코디 그만뒀다고 말하며 당신이 직접 하는 것보다 베테랑 코디가 붙는 게 백번 나을 거라고 차선책을 제안했다.
이날 윤세아와 김병철이 대립하는 장면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유발했다. 괴로워하는 자식들의 모습을 보고도 당장 어쩌지 못하는 윤세아의 참담한 심경이 눈빛으로 고스란히 느껴졌다. 반면 신랄한 응수로 남편의 권위의식에 맞서는 카리스마를 뿜어내 사이다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단아하고 순종적인 아내이다가 남편의 강압적인 태도에 내제된 반항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노승혜의 다면적인 모습은 윤세아를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생기 넘치는 풍부한 표정, 정확한 발음과 우아한 목소리 등 윤세아만이 가능한 대체불가한 연기력은 곧 '노승혜'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윤세아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다. 민혁(김병철)에게 한마디도 못 하고 발만 동동 구르던 승혜가 고통받는 두 아들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막다른 결단을 내리게 될 예정. 가족과 이웃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가치가 무엇인지 균형을 잡으려 노력해나가는 인물인 만큼, 윤세아가 그릴 '빅픽처'에 귀추가 주목된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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