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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민정과 소이현이 파격적인 연기변신으로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인준의 정략결혼 상대인 차수현(소이현)이 '자신의 드레스를 훔쳐 입었다'며 헬기장에 나타나 구해라의 뺨을 때리고 드레스를 찢으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는 살벌하게 급변했다. 차수현이 예약해 둔 것을 모르고, 의상실에서 일하는 구해라의 친구가 붉은 드레스를 구해라에게 몰래 빌려줬고, 뒤늦게 차수현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옷을 찾으면서 이 사실이 발각됐다.
모욕을 당한 구해라는 굽이 부러진 구두를 들고 찢어진 드레스의 속옷만 입은 채 빗속을 처참하게 걸어가고, 태인준은 이런 구해라를 쫓아와 웃옷을 벗어주며, 아픈 눈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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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민정과 소이현의 변신이었다. 이민정은 2003년 데뷔 이래 '꽃보다 남자' '그대 웃어요' '빅'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결혼과 출산 육아로 공백이 길어지면서 '이병헌의 아내'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던 상황이다. 소이현도 마찬가지. 연기 경력은 오래됐지만 최근 SBS '너는 내운명-동상이몽2'에 인교진과 함께 출연한 탓에 배우보다는 '쿨하고 사랑스러운 아내'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만큼 이들이 '격정 멜로'를 얼마나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쏠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민정과 소이현은 예측하지 못했던 파격변신으로 시청자에게 기분 좋은 충격을 안기는데 성공했다.
먼저 이민정은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기대를 높였다. 맨발에 속옷 바람으로 비를 맞고, 사채업자들에게 얻어맞는 등 온갖 수난을 겪어낸데 이어 유창한 이탈리아어 연기에 노래 실력까지 뽐내며 그동안의 노력을 짐작케 했다. 그간의 풍파를 겪어낸 덕인지 감정 연기는 한층 깊어졌다.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당당하게 인생을 걸어나가지만 때때로 아버지와 언니에 대한 생각에 눈물 짓는 여린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몰입을 높였다. 또 주상욱과의 만남에 설레고 들뜬,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앞으로 펼쳐질 격정 멜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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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민정과 소이현은 첫 방송부터 화끈한 연기 변신으로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들이 펼쳐낼 격정멜로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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