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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전지과 후진'이 뒤섞인 god의 엉뚱한 순례길 여행 2막이 열렸다.
고심 끝에 god 멤버들의 전매특허가 된 '긴급 대책 회의'가 또 다시 시작됐다. 차량 이동 없이 걸어서 완주하고 싶은 다섯 사람의 의지를 이해한 제작진과의 협의 끝에 차량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사전에 예약된 숙소 때문에 온종일 걸었던 길을 역주행해서 되돌아가 숙박하고, 다시 출발지점으로 이동하게 됐다.
회의가 끝난 후 윤계상과 손호영이 만든 부대찌개로 저녁이 차려졌다. 박준형이 가져 온 한식 반찬과 김태우가 카메라 스태프에게 산 소주까지 더해진 한식 저녁상에 멤버들은 모든 피로가 풀리는 기운을 얻었다.
다음날,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한결 가벼운 발걸음을 시작했다. 갑자기 선선해진 날씨와 내리막길로 신이 난 멤버들은 "걷기가 더 좋아졌다"라며 들떴다.
잠시 쉬어갈 카페 하나 나타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멤버들 앞에 기적처럼 자판기 한 대가 나타났다. 멤버들은 행복한 당 충전을 기대했지만 음료 선택 버튼은 보이지 않고 정체 모를 A, B 버튼만 있어 또 한 번 난관에 봉착했다. 고군분투하는 멤버들을 보며 데니는 "우리 애들 이거 못 뽑으면 한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안간다"라며 멤버들의 익숙한 승부욕을 이야기했다. 시원한 콜라를 염원하며 자판기 연구 끝에 뽑기에 성공했지만 공포스러운 '손가락 모양 젤리'가 튀어나오는 상황까지 발생해 큰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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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는 "이제 산티아고까지 계속 내리막길이다"라며 멤버들에게 의지를 불어넣었지만, 막상 걷기 시작하자 예상과 다른 상황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풍경이 반복되고 "아까 그 길이 아니냐"며 의심할 법한 길이 나타났다. 또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자 욕이 저절로 나오기도. 가까스로 오르막길을 지나 점심을 먹으며 다시 충전하고 걷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물집에 신음하는 손호영에 위기가 찾아 왔다. 손호영은 가방을 김태우에게 맡기고 쉬지않고 걸을려는 시도 했지만. 박준형은 "잠깐 5분만 앉았다가 가자"라며 이를 달랬다. 손호영의 의지를 알기에 멤버들은 다 같이 함께 앉아 농담을 주고 받으며 그를 위로 했다. 손호영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물집이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헐랭이 걷기로 걸어라"는 윤계상의 엉뚱한 제안을 받은 손호영은 진짜 '헐랭이 걸음'을 했고, 정말 효과가 있는 듯 한층 더 기분 좋게 걸었다.
손호영은 멤버들의 장난에 대해 "기분이 나쁘지 않다"라며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다 챙겨준다"고 말했다.
끈임없는 오르막길에서 멤버들은 젖소에 이어 황소 떼와 마주했다. 긴장한 윤계상은 박준형이 "너 정말 제대로 밟았다"고 알려줬지만 "그게 지금 문제가 아니다"라며 패닉에 빠졌다.
하루 종일 멤버들은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같은 구간을 지나 평지와 그림같은 풍경들이 펼쳐졌다. 데니는 "언젠가는 평지가 나오더라"며 평지의 달콤함을 만끽했고, 박준형은 "인생도 그렇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지친다. 소중함이 뭔지 잘 모른다.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며 평지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손호영은 물집의 아픔으로 포기하고 싶은 위기가 찾아왔다. 이에 윤계상의 BT 폭주가 시작됐다. 윤계상의 시작으로 박준형의 폭주, 손호영과 데니까지 이어지는 BT짓은 힘들지만 기분 좋은 뜀박질로 아픔을 달랬다. 한바탕 뛰고 난 멤버들은 "기분이 좋다"라며 함께 뛴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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