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드디어 공개된 조선판 좀비버스터 '창궐'. 스토리의 빈약감과 개연성의 부족에도 좀비버스터가 줄 수 있는 핏빛 쾌감과 시원시원한 액션이 빛났다.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 '창궐'(김성훈 감독, 리양필름·영화사 이창 제작).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언론 배급 시사회에서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현빈, 장동건, 조우진, 이선빈, 김의성, 조달환, 김성훈 감독 참석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병자호란 이후 인간의 살을 물어뜯고 피를 마시는 야귀(夜鬼)가 조선에 창궐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총제작비 17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 큰 제작비 만큼이나 크리처 영화가 줄 수 시각적 쾌감과 액션 영화가 줄 수 있는 시원함을 두루 충족한다. 좀비의 비주얼과 한복이 더해진 야귀의 모습은 시각적 충격을 전해주며 야귀 떼 속에서 생존을 위해 혈투를 펼치는 인물들의 액션은 높은 타격감을 선사하는 것.
하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에는 물음표가 그려졌다. 나라도 가족도 다 싫어 청나라로 떠나 그곳을 고향으로 여기며 자라온 이청이 형의 편지 한통으로 갑자기 조선으로 돌아와 목숨을 건다는 것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형과 동생의 깊은 관계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느껴진 괴리감에서 비롯된 것. 이밖에도 급작스럽게 넘어가는 전체적인 스토리의 개연성은 관객들의 설득력을 이끌기 어려우며 세심하게 그려지지 않은 인물들의 감정 변화에도 공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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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궐' 언론시사회가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현빈과 장동건이 환하게 웃고 있다.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로 오는 10월 25일 개봉한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8.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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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빈과 장동건 두 스타의 강렬한 격돌은 단연 눈길을 끈다. 위기의 조선에 돌아온 왕자 이청을 맡은 현빈은 독특한 장검을 활용한 액션을 비롯해 맨몸 액션, 와이어 액션까지 다채로운 액션을 펼치며 액션 스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장동건은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 역으로 분해 역대급 악역 연기를 펼친다. 단순한 안역이 아닌 입체적인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해내며 몰입을 높인다. 여기에 미치광이 왕 이조 역의 김의성, 최고의 무관 박종사관 역의 조우진는 이들보다 훨씬 적은 분량에도 현빈 장동건보다 더 큰 존재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청의 충신 학수역의 정만식, 활을 든 민초 덕희 역의 이선빈, 창을 든 승려 대길 역의 조달환은 훌륭한 연기에도 캐릭터들이 전부 전형적, 혹은 소모적으로 소비돼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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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궐' 언론시사회가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장동건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로 오는 10월 25일 개봉한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8.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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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김성훈 감독은 "궁안에서 일어나는 크리처물을 떠올리다가 야귀를 떠올렸고 창궐이 완성됐다. 기본적으로 액션이 있고 오락물 영화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빈은 "처음 영화를 봤는데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힘들다. 관객분들은 힘들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동건은 "완성본을 저도 이번에 처음 봤다. 미완성본을 봤었는데 훨씬 재미있어졌다. 그리고 영화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고생한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빈은 극중 캐릭터 이청에 대해 "액션이 많다보니 검술에 신경을 많이 썼다. 원래 시나리오에 쓰여있던 칼이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캐릭터에 맞게 새로운 검을 만들어서 거기에 맞게 검술 연습을 했다"며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왕위와 나라의 안위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그려지는데, 민초들을 만나고 변해가는 과정을 어떻게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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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궐' 언론시사회가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현빈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로 오는 10월 25일 개봉한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8.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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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동건은 본인의 잘생긴 외모를 덮는 거친 분장에 대해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영화의 뒷부분의 분장 같은 것들이 어떻게 보일까 궁금했다. 현장에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익숙해지다모니까 점점 더 분장을 하고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완성된 영화를 보니까 망가뜨리려고 해도 잘 안 망가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날 김성훈은 영화 속에서 특정 정치적 상황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장면과 대사들에 대해 "어떤 것을 의도를 했다기 보다는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로서 즐거운 의미로 사용한 것들은 있지만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사용을 한 건 아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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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궐' 언론시사회가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김성훈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로 오는 10월 25일 개봉한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8.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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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권력의 의지가 있는 김자진이라는 인물이 욕망으로 인해 변화하는 과정이 중요했다. 그리고 이청이 왕자의 삶을 피하고자 했지만 무엇이더 중요한지 깨닫는 과정이 중요했다. 그것이 메시지라고 확장하고 싶지는 않고 서사의 과정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궁금함과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창궐'은 '공조'(2017) '마이 리틀 히어로'(2012)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현빈, 장동건, 조우진, 김의성, 정만식, 이선빈, 조달환 등이 가세했다. 10월 25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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