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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오키오키 오키나와~'...
13일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김승우 장항준의 미스터 라디오'에는 입에 착착 붙는 유행어로 큰 인기를 얻은 개그계 마성의 매력남, 개그맨 박성광이 출연했다.
박성광이 10년 만에 개최한 팬미팅 일화를 밝혔다. 50명 분의 레몬청과 선물을 준비했지만 정작 팬미팅에 참여한 인원이 12명이었다고 허탈하게 말했다. 그는 "눈 안대를 계속 쓰고 있었는데 매니저가 벗기지 말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며 웃픈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12분이 오셨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소규모로 오는 것도 의미가 있다. SNS로 추후에도 소통하고 있다"며 "최근 팬카페도 탄생했는데 1000명이 됐다"며 웃었다.
올해로 데뷔 12년 차가 된 박성광은 개그뿐 아니라 음악, 연기, 운동 등 다재다능한 매력을 꾸준히 뽐내고 있다.
먼저 박성광은 "조인성과 연기학원 동기였다"며 "MBC아카데미를 함께 다녔다. 나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었다. 나는 입시반이었고, 그 친구는 모델이었다. 당시에도 조인성은 무척 유명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후 조인성이 공연 때문에 KBS에 와서 마주쳤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만약 나를 알아봤다면 '안녕'이라고 했을 텐데 '네, 안녕하세요'라고 하더라. 나를 모르더라"며 덧붙였다.
그는 연기자의 꿈을 안고 대학에 진학하여 우연한 기회에 개그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서 자신의 적성을 찾아 개그맨이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생에 쉬운 길은 없었다. 개그맨 시험에 도전하여 합격의 문턱에서 아깝게 떨어지기를 여러 차례. 끊임없는 노력 끝에 결국 5번 만에 지원자들 중에 1등으로 합격하여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할 수 있었다.
박성광은데뷔 후, KBS '개그콘서트' 속 '시청률의 제왕', '발레리노', '용감한 녀석들'등을 통해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1등으로 수석 합격했으며, 이후 '개그콘서트'에서 '발레리노' '시청률의 제왕' '용감한 녀석들' 등 히트 코너를 만들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1등으로 합격한 것이 좋지 만은 않았다고. 박성광은 "1등으로 들어왔지만 1등이 잘 안 된다는 징크스가 있었다"며 "2등이 송중근이었고, 뒷 순위에서 오히려 잭팟이 터졌다. 허경환, 김준현, 허경환, 장도연, 최효종 박지선 등 우리 동기들 중에 잘 된 친구가 많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동기들이 잘 되니 좋다. 서로 잘 되는 게 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워너비 기수다"며 자랑했다.
이제 박성광은 영화연출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그의 인생 첫 연출작인 '욕'이 독일 '지하철 영화제'에 출품해 상영됐고, 2017년 '슬프지 않아서 슬픈'으로 연출상까지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대학 시절부터 꿈꾸던 영화연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개그와 병행하며 이뤄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제 또 다른 장편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 만들 가장 힘든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박성광은 "제 머릿속으로 완벽하게 구현 안 될 때"를 꼽으며 "감독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에 의지할 사람이 없다. 시간 안에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박성광은 계속된 사업 실패에도 사업에도 꾸준히 도전 중이다. 박성광은 "포차 사업을 시작했다. 1년 6개월 됐다. 이건 나쁘지 않게 됐다. 제 단독으로 논현동에서 하는 사업이다. 영동시장에 H로 시작한다"며 이야기했다. MC들은 "너무 사업을 벌리지 말아라"며 우려 섞인 조언을 건넸다.
그러면서 사업 실패에 대해서 언급했다 "2010년도에 포장마차를 개업했다.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이었는데 망했다. 두 번째는 꽃 배달 사업이었는데,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망했다. 김치 사업이 가장 크게 망했다. 홈쇼핑까지 했는데 안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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