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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상훈(42)이 "한국의 주성치, 짐 캐리같은 코미디 전문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1998년 데뷔해 드라마와 뮤지컬을 오가며 활약을 펼치다 최근 tvN 'SNL 코리아' 시리즈로 코미디 연기 대세로 떠오른 정상훈은 '배반의 장미'에서 심선으로 변신, 지금까지 쌓아온 내공을 드러내며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 물색없는 한량 안재석으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그가 '배반의 장미'를 통해 다시 한번 역대급 인생 캐릭터를 만들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상훈은 "내 작은 꿈이 있다면 내가 잘하는 장르로 인정받고 싶다는 것이다. 장르물 적인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 코미디 장르가 예전에는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물론 대작들은 코미디, 휴먼, 액션 다 있지만 우리처럼 저예산 영화는 한가지에 집중한다. 저예산이지만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잘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며 "이런 내 소신이 있다면 희극 배우로 가는 길이 조금 서지 않겠나 싶다. 어떻게 단번에 수확할 수 있겠나? 씨도 뿌리고 비바람도 이겨내면서 풍파를 이겨내야 얻을 수 있는 결실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는 그렇게 성장한 선배들이 많다"고 웃었다.
이어 "코미디 배우로 인정받고 싶지만 물론 배우로서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다른 연기를 향한 욕심도 있지만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도 관심이 있다. 우당탕탕 소동극을 다룬 이야기다"며 "할리우드 스타 멧 데이먼, 벤 애플렉처럼 연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도 꿈꾸고 있다. 말도 안되는 글이지만 그걸 해보고 싶어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그걸 절친한 김지훈 감독에게 가져갔는데 그때 김지훈 감독이 '시나리오 작가는 오래 전부터 열심히 글만 생각한 사람들이다. 넌 연기를 해라'라고 하더라. 조언을 받고 나서 '내가 하는 일을 진짜 끝까지 해봤나?'라며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부터 잘해보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정상훈은 "지금도 가끔 내가 쓴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재미있는 것 같고 아는 작가들에게도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한다. 다만 황정민 형은 내가 쓴 작품을 보여주지 않았다. 본다면 욕부터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배반의 장미'는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김인권, 정상훈, 손담비, 김성철, 박철민 등이 가세했고 박진영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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