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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사극판 조커' '한국의 히스레저'로 떠오른 배우 박충선(54)이 '명당' 속 인생 캐릭터를 만들기까지 에피소드를 밝혔다.
무엇보다 '명당'은 기획부터 시나리오 개발, 제작과 촬영에 이르기까지 12년에 걸쳐 탄탄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연기 신(神)'으로 불리는 명배우들이 총출동해 관객의 기대치를 높였다. 특히 배역마다 자신의 개성을 담아내며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휘한 '신 스틸러' 박충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
1995년 데뷔 후 '대립군'(17, 정윤철 감독),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SBS 드라마 '신의 저울' 등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박충선은 '명당'에서도 탄탄한 연기력과 흡인력 있는 표정, 감정 연기로 몰입을 높여 호평을 받는 중. 박충선이 연기한 정만인은 등장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는 동시에 인물들간의 갈등을 형성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 정만인은 상황에 따라 태세를 전환하는 비열한 면모를 가진 인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박충선은 특유의 어두운 아우라와 섬뜩한 연기로 캐릭터를 한층 더 깊이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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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실제로 역학에 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정만인이란 인물에 집중했고 관심을 가졌다. 정만인은 '명당'에서 주요 인물을 모두 만나는 캐릭터인데 그래서 인물의 확고한 분석이 필요했다. 영화 속에서도 정만인은 그가 살아온 생애, 갈등 등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데 그래서 스스로 확고한 정만인의 스토리가 필요했다"며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느낀 정만인은 단단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철저하게 트레이닝하는 사람이고 한 수가 아닌 두 수 멀리 보는 사람이라는 뼈대를 잡았다. 호감형 캐릭터는 아니지만 묘하게 끌리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길 바랐는데 이런 내 바람과 박희곤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잘 어우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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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무래도 이런 호평은 정만인의 이미지가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특히 정만인은 입이 찢어진 흉터가 있는데 그게 관객에게는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준 것 같다. 사실 정만인의 흉터는 시나리오상에 없던 흉터였다. 영화 촬영을 위해 분장을 했는데 그때 우연히 흉터를 그려 넣게 됐고 이 흉터가 정만인의 캐릭터를 더욱 잘 표현해준 느낌이 있더라. 즉흥적으로 만든 흉터였다"며 "예상 못 한 아이디어가 큰 효과를 준 것 같다. 솔직히 '한국의 히스레저'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그저 '명당'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캐릭터로 남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명당'의 모든 제작진, 배우의 덕을 봐 지금의 칭찬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겸손을 보였다.
한편,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그리고 백윤식이 가세했고 '퍼펙트 게임' '인사동 스캔들'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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