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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혼자하는 건 의미도 재미도 없다"
이어 김동현은 박찬호의 출연에 대해 "'투머치토커'라는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봤는데 루머 아닌가요?"라고 했고,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박찬호는 "귀에 피나겠네"라고 대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공방에 들어선 멤버들은 각자 복원할 물건을 공개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거에서 처음 받은 캐리어와 그 안에 담긴 25년 동안의 자신의 기록을 공개했다. 특히 그는 "저의 전시품 중에 가장 중요한 물건이 승리공이다"라며 "10개 정도의 공이 기록을 쓰고 싸인을 한 흔적이 없어졌다"라며 꼭 복원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복원 전문가를 찾아가 복원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고, 특수 자외선 카메라를 이용 하라는 팁을 얻었다.
김동현은 오래된 낡은 자전거를 꺼냈다. "부모님에게 처음으로 선물 받은 자전거다"라고 소개했고, 녹이 슨 부분을 제거하고 새로 색을 입히는 작업을 시작했다. 박재정의 도움을 받아 자전거를 복원에 박차를 가한 김동현은 너무 낡은 체인은 절단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김동현의 낡은 자전거는 새로운 색을 입고 잘 닦여져 산뜻한 컬러의 새자전거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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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을 해보고 싶었다. 멋있어 보이잖아요"라는 이수현은 박충재의 고가구 복원을 도왔다. 흥미를 느끼던 이수현은 어느새 고된 노동에 "미대 언니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과 다르다"며 불만을 표현했다. 그러나 김충재는 이수현에게 당근과 채찍을 반복하며 일을 주문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점심시간 박찬호는 두 팔을 걷어 올리고 요리했다. 직접 끓인 김치찌개와 야심작 소고기 김치 볶음밥을 만들었고, 멤버들은 "핵맛", "부모님의 밥상 같았다"고 칭찬했다.
박찬호는 운동선수로서의 '기록'에 대한 서글픔을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거 124승을 한 순간 기쁨보다 서글펐다"라며, 자신 때문에 잊혀진 123승 일본 선수를 언급했다. "언젠가는 나 보다 1승 더한 선수 때문에 나도 잊혀지겠구나"라며 "깨닳은건 과정인 것 같다"고 이야기 했고, 운동선수 후배인 김동현 역시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공감을 샀다.
이수현은 애착인형을 복원했다. 섬세함과 힘이 동반되는 인형 머리 심기를 김동현에게 부탁했다. 박찬호는 김동현의 자전거에 색을 칠하며 "혼자하는건 의미도 재미도 없다"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이어 김충재로 향한 그는 도움의 냄새를 또 맡았다. 김충재는 "실수를 해서 멘붕이 왔는데 형님(박찬호)이 흔쾌히 내가 할게 해 주셨다"라며 그의 진지함에 감동을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막힘 없이 가구 복원을 이어 갔다.
한편 박찬호는 다시 공 앞에 앉아 펜을 들었다. 투사된 글씨를 따라 다시 글을 썼다. 앞서 그는 "이 공을 처음 쓸 때 느낌이 날 것 같다. 수능 합격한 기분?"이라며 정성스럽게 복원해 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