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썸은 멍석말이를 타고 왔다.
결국 원득과 홍심은 원치 않는 혼례를 올렸다. 모두가 불편한 첫날밤이 지나고 날이 밝았다. 홍심을 살리기 위해 실종 당시 이율(도경수)이 입고 있던 관자와 의복을 몰래 감추고 그가 기억상실이라 둘러댔던 연씨(정해균)는 원득이 조실부모하고 가진 것 하나 없어 군역을 갔다고 또 한번 거짓말을 했다. 홍심은 군역의 대가를 받기 위해 원득과 윗마을로 향했다. 두 사람은 산길에서 통행세를 내라는 무뢰배들과 마주했고 결국 멍석말이를 당했다. 홍심은 함께 굴러서 멍석에서 빠져나오자고 제안했지만 원득은 "나는 구르고 싶지 않다. 나는 이대로 있어야겠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신혼부부가 된 도경수와 남지현의 케미는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전달했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고, 기억조차 잃었지만 궁에서의 까칠한 습성이 남아 일거수일투족에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원득의 모습은 당차고 똑 부러진 홍심의 모습과 대비되며 웃음을 안겼다.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케미는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기대하게 만드는 포인트였다. 이와 함께 멍석말이를 당한 어색한 상황에서도 지긋한 눈빛으로 홍심을 바라보는 원득의 모습은 미묘한 설렘을 안겼다. 비록 가짜 인연으로 시작된 관계이지만, 앞으로 순수하고 맑은 홍심을 통해 한층 성장할 원득의 모습을 예감케 한 것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