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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눈빛만 봐도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정도의 악랄한 악역의 얼굴과 한없이 따뜻하고 친근한 동네 이웃의 얼굴을 자유롭게 오가는 배우 김성균. 순박하고 유머러스한 인물을 연이어 선보여도 매번 결이 다른 웃음을 선사하고 여러번은 악역을 맡아 연기했음에도 또 다시 그가 연기하는 새로운 악역을 기대케 하는 그를 어찌 충무로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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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성균은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시나리오 느낌대로 나온 것 같다. 시나리오가 시원시원한 맛이 있고 군더더기가 없었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생길까봐 걱정했는데 그런게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영화이 소재인 풍수지리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누가 뭐가 좋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국 사람이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다들 성묘하거나 그럴 때 우리 어르신이 계신 곳이 편한 한가 이런걸 생각하지 않냐. 그게 우리나라 사람의 특성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전원 생활을 하고 있는 김성균은 "이사를 할 때도 그런 걸 좀 생각했다. 어떤 곳은 엄청좋았는데 기가 빠지는 느낌도 있고 그랬다. 낮에 가도 저녁에 싫을 때도 있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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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굉장히 무서워 보이는 분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표정을 읽을 수가 없는 분이셔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굉장히 요동치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기를 하시는 것 같다. 젊으셨을 때 드라마 하셨을 때도 캐릭터들이 깊이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되게 재미있었다. 어렵게 풀면 한도 끝도 없으니까 아버지한테 자꾸 혼난다고 감독님한테 투정도 부리고 그랬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정말 아빠한테 혼나서 '아빠 미워!' 표졍이라더라. 아빠한테 사랑 받지 못한, 못미더운 아들의 전형이다. 현재도 진짜 그렇다"며 웃었다.
극중에서 말을 타는 장면이 많았던 김성균은 말 타기에 자신감을 가졌다가 큰 코 다쳤던 경험을 전했다. 이어 그는 "'군도' 때 말 타는 연습을 세 네 번 하고 바로 전력질주를 했다. 그걸 보면 제가 막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말을 붙잡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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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액션 연기에 대해 "저는 몸이 뻣뻣하다. 운동하는 것도 싫어하다. 그런데 지성이 형은 좋아하는 것 같더라. 형은 칼도 잘쓰고 말도 잘타더라. 그런데 상대역 아닌가. 합을 주고 받아야 하는데, 체육관에서 연습을 하다보니까 수준 차이가 너무 나서 못따라가겠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성에 대해 "정말 성실하다. 같이 액션 신을 들어가기 전에 저는 쉬고 있으면 지성이 형은 항상 연습한다. 그래서 저도 눈치보면서 같이 연습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조승우에 대해서는 그의 연기력을 극찬하며 "유며 감각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저 정도 놀라운 연기를 하면 굉장히 분석적이고 까칠할 줄 알았다. 그런데 굉장히 장난기도 많고 유머감각도 넘쳤다"고 말했다.
이날 김성균은 사극 영화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극은 수염 붙이고, 한복 입고 그런 게 참 힘들다. 한복이 물론 아름다운 옷이지만 요새우리가 한복을 안 입는 이유가 있다. 정말 정말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름에 찍으면 식사로 오이냉국 같은 게 나오는데, 국물을 후루룩 마시는데 마시다보면 오이냉국 매생이 국이 돼 있다. 수염이 들어가서"고 덧붙여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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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괴'(허종호 감독), '협상'(이종석 감독), '안시성'(김광식 감독)과 함께 올 추석 극장가 빅4로 꼽히는 '명당' 김성균의 '명당'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추석과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 친척들과 함께 보기 참 좋은 작품인 것 같다. 그리고 조선시대가 배경이긴 하지만 지금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서 생각할 부분도 많은 영화 인 것 같다"며 "또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도 잘 보여주고 또 이 인물들을 멋지게 표현해주신 배우분들의 열연도 영화를 더욱 재미있고 풍성한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명당'에는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그리고 백윤식이 가세했고 '퍼펙트 게임' '인사동 스캔들'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추석 주간인 오는 9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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