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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유희열이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10년 장수 비결에 대해 말했다.
시대를 움직이는 명사와 사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의 토크쇼 KBS '대화의 희열'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만남에는 MC유희열을 비롯해 최재형 제작 부장, 연출자 신수정 PD가 참석했다.
KBS 장수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을 통해 편안한 입담과 유머를 보여준 유희열이 MC로 나선다. 여기에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 소설가 김중혁,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합류해 다양한 시각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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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신의 이름을 포함 시킨 '대화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 명에 대해 "'대화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 명은 제가 지은 게 아니다. 처음에 프로그램 명을 듣고 정말 저는 계속해서 바꾸자고 했다. 그런데 녹화 직전까지도 고집하면서 이 프로그램명을 들이대더라. 결국 하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프로그램 명은 함께 하시는 김중혁 작가님이 지어주셨다. 이 프로그램이 잘 될 확률이 없으니까 잘 안되면 나한테 독박 씌우려고 하나 보다. 이 사람들 아주 나쁜 사람들이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유희열은 내년 10주년을 맞이하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또 하나의 대표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장수 비결에 대해서도 말했다. "'스케치북' 앞에 유희열이라는 이름이 붙어있긴 하지만 '스케치북'은 내가 잘 해서가 아니라 KBS에서 오랫동안 이 프로그램을 지켜주셨기 때문에 장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입을 연 그는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소라의 프로포즈' 등 앞선 프로그램을 따라 영광스럽게도 '스케치북'에 제 이름이 붙게 됐을 뿐이다. 시청률도 낮고 대단한 화제성이 있는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케치북'이 10년이라는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이 프로그램을 지켜주셨기 때문이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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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2009년 처음 '스케치북'을 시작했을 때, 2회 정도 방송이 되고 난 후에 대기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다. 그때 어떤 기자분께서 제게 '이제 TV 활동을 시작하시는 건가요?'라고 물었고 당시 난 '제가 할 수 있는 건 딱 여기까지 일 것 같다'고 답한 적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러고 10년의 시간이 지났고 그 사이에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TV에 많이 노출이 됐다. 지금은 뮤지션보다는 방송인으로 비춰질 정도다. 사실 너무 많이 프로그램을 하는 게 아닌가 고민도 한다"며 "제가 방송으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건 제가 방송의 중심부로 오고 싶다는 어떤 욕심이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스케치북'을 오래 하다 보니까 '스케치북'을 거쳐간 PD만 서른 명이 된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인간 관계라는 게 생기고 또 누구와는 더욱 깊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그 동료가 하는 다른 프로그램에 발을 담그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지금까지 제가 출연했던 거의 모든 프로그램은 그런 식으로 이어졌다. 현재의 모든 게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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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화의 희열'에는 개그우먼 김숙을 시작으로 표창원, 외과의사 이국종 교수,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문정인 교수, 국민 MC 송해, 천종호 판사,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이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9월 8일 오후 10시 45분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