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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함소원이 돼지 눈알까지 먹는 용기와 애교있는 중재로 중국 시월드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친척들은 "우리 집안의 전통"이라며 "그걸 먹고 어머니가 날 낳아서 예쁜 눈을 가지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남편 진화 또한 함소원이 먹기를 기대하고 있는 눈빛이라 도저히 안 먹을 수 없는 상황.
결국 함소원은 입에 넣고 돼지 눈알을 씹었다. 먹기 힘들고 넘기기 어려웠지만, 결국 두개의 눈알을 다 먹은 함소원은 스튜디오에서 "입에서 미끄덩 미끄덩 하는 느낌이 다 났다. 특히 이게 눈알인가 싶은 식감도 있었다"고 혀로 느낀 눈알의 구조를 설명했다.
다음날 함소원과 진화는 시부모님과 함께 20년 경력을 가진 중국 최고의 작명가를 찾아갔다. 먼저 함소원과 진화의 사주를 봐주려던 작명가는 함소원의 "76년생"이라는 말에 당황했다. 작명가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며 신중하게 궁합을 본 뒤 "천생 연분"이라고 알렸다. 작명소를 나오면서 기분이 좋아진 시아버지는 돈 뭉치를 선사했고, 함소원은 "거의 100만원 정도를 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함소원이 "요새 계속 배고프다. 매운것도 찜요리도 구이도 다 땡긴다"고 하자 시부모님은 장어조림, 모듬 어만두, 바지락찜, 황어탕, 전가복 등 산해진미 요리를 시켜줬다. 시아버지는 "먹고 싶으면 계속 먹으라"고 친근하게 말했다.
시어머니는 함소원에게 음식을 직접 먹여주며 "난 며느리의 팬이다. 딸이 그렇게 많아도 날 챙기는 걸 본적이 없다"며 며느리를 칭찬했다. 시아버지도 질새라 며느리의 입에 황금색 만두를 직접 넣어줬다. 만두 안에 국물이 뜨거워 오물오물 먹던 함소원은 마지막에 만두가 터지며 입 밖으로 찍~ 하고 나와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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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튜디오에서 남편 진화는 "사실 부모님이 선택한 이름 다 마음에 안들었다"며 "'안시'라는 이름으로 짓고 싶다. '마음의 시'라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임신 중에 먹기 힘든 음식에도 도전하고, 많은 나이도 웃음으로 승화하고, 현장에서 시부모님의 갈등을 현명하게 중재한 함소원에게 중국 시월드의 사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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