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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살림남2' 김승현 아버지가 손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수빈이는 돈 문제로 다투는 어른들 앞에서 뭔가 말할 게 있는 듯 쭈뼛거렸다.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던 수빈이는 공장일을 나서는 할아버지의 트럭을 멈춰세워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수빈은 "자격증을 따려면 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학원비가 비싸다. 미용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3개월에 100만 원에서 200만 원이다"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금액에 할아버지는 당황했지만, 이내 "돈 걱정하지 말고 다녀라. 할아버지가 알아서 처리하겠다. 돈 신경 쓰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라"라고 수빈이를 안심시켰다.
수빈이는 "아무래도 아빠랑 삼촌이 수입이 일정치 않으니까 걱정이 되고 말하려고 타이밍을 잡을 때마다 거실에서 계속 돈 얘기로 다투고 계시니까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 김승현 아버지는 계속 생활비로 다투는 가족들을 보며 답답한 마음에 수빈이 얘기를 꺼냈고, 결국 언성을 높였다. 또 김승현 아버지는 "내 잘못이다. 내가 생활비 많이 안 갖다 줘서. 돈만 많이 벌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다"라며 답답한 마음에 자책까지 했다. 수빈이의 고민을 아버지를 통해 듣게 된 김승현은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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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나는 주대건의 연락을 받고 급히 류필립을 찾아 나섰다. 미나가 류필립을 찾은 곳은 춘천에 있는 동서의 매장. 류필립은 미나 몰래 동서의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것. 이를 몰랐던 미나는 무더위 속 땀을 흘리며 유리창을 닦는 류필립의 모습을 보고 속상한 마음에 화를 냈다. 미나가 찾아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류필립은 당황했다.
류필립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10대 후반에 미국에서 고생하고 나서 일을 안 하면 돈이 안 들어오고 불안한 게 나한테 습관이 됐다. 그런 강박관념이 강한 편이다. 그런 게 아직 몸에 좀 남아 있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류필립은 주대건의 연습실에서 녹음을 했고, 미나도 흐뭇한 모습으로 지켜봤다. 이후 류필립은 저녁 식사로 도가니탕을 주문했다. 도가니탕을 폭풍 흡입하던 류필립은 "연습생 때 도가니탕이 너무 먹고 싶어서 먹으러 갔다. 그때 한 그릇에 13000원이었는데 비싸서 가격 보고 그냥 나왔다"고 털어놨다.
류필립은 우여곡절 끝에 소리얼로 데뷔했지만 1년 만에 해체해 힘든 시절을 겪어야 했던 것. 또 류필립은 자신을 위해 계속 녹음실 근처에 방을 얻어주겠다는 미나에게 "난 혼자서 방 얻고 사는 게 싫다"고 밝혔다. 그는 "소리얼이 잘 안되고 갑자기 숙소에서 쫓겨났다. 어머니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망했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방을 찾다가 무보증금 월세 20만 원짜리 방을 찾았다. 판자촌이었는데 완전 곰팡이 방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결국 3개월을 버티다가 어머니한테 연락했다. 어머니가 날 보자마자 곰팡이 악취에 코를 막았다. 3개월 동안 내 모든 짐과 몸에 곰팡이 냄새가 배어있더라"며 "난 따뜻함과 안락함의 소중함을 잘 안다"고 말했다.
과거 류필립의 고생을 가슴아파하던 미나는 "더이상 고생하는 거 싫다. 행복하게 살자"며 애틋한 모습을 보였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