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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도대체 어떤 세상이길래 사람들은 그곳을 모멸하면서 동경할까요?"
극중 지현은 자신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수호의 인터뷰 메모리 카드를 통해 수호가 동생 지은(윤지원)의 죽음 당시 현장에 있었던 그 남자였단 것을 알게 됐다. 충격을 받은 지현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그동안 수호와의 기억을 지워내려 애쓰던 끝에 민석을 찾아갔다. 독한 눈빛을 드리운 채 민석의 차를 맹렬히 운전하던 지현은 저수지로 차를 돌진하려는 듯 겁은 준데 이어 수호의 인터뷰 메모리 카드를 보여주며 그날의 진실에 대해 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석은 수호가 채아와의 결혼이 싫어 지은(윤지은)을 이용한 것부터 천회장(최종환)의 백지수표 제안으로 자신이 사건을 은폐하게 됐다는 사실까지 모두 털어 놨고, 지현은 결국 돈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해했다. 민석은 심지어 돈 때문에 지은이 마약거래를 했다고 전하며 "힘없고 가진 거 없는 사람은 아무리 소리 질러도 아무도 들어주지도 않아"라며 "정의가 결국 승리한다고? 힘 있는 자가 승리하는 거고 승리하지 않으면 정의는 실연되지 않는 거야"라고 말해지현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지현이 행적을 감춘 가운데, 채아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던 수호가 그 소식을 듣고 수소문에 나섰던 상황. 결국 수호는 고급 와인바에서 명품 옷을 걸친 지현이 술에 취해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더욱이 지현은 수호에게 "더 중요한 것도 그냥 돈으로 사면되잖아. 사람 마음도 돈으로 사는데"라며 "도대체 어떤 세상이길래 사람들은 그 곳을 모멸하면서 동경할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나도 거기서 살 수 있게 도와줄래요?"라고 야심을 내비쳐 수호를 당혹스럽게 했다. 그리고 요구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주겠다는 수호, "그동안 괜히 열심히 살았네"라고 답하는 지현의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 담겨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채아는 지현을 향한 수호의 시선이 단순한 죄책감이 아님을 직감한데 이어 민석에게 지현이 수호의 인터뷰 영상을 봤다는 사실까지 듣게 됐다. 또한 지현에게서 수호가 자신과 결혼하려는 진짜 이유가 지현을 돕기 위해서였다는 말을 듣게 되자 분노에 휩싸였다. 이에 채아는 천회장, 장여사(전수경), 수철(서현우)까지 수호의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저 이 결혼 안 하려고요"라며 파혼 선언을 하고 돌아섰다. 이후 채아가 파혼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민석이 채아에게 술친구를 제안하는 전화를 건 가운데, 수호에게 "결혼해요. 우리"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는 지현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면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네 남녀의 엉켜버린 관계가 예고됐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지현아, 수호 용서해주면 안되겠니", "결혼까지 해서 진실을 찾으려고 한 수호, 너무 멋지다", "채아 밉긴 한데,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를 보고 있다니 아프겠다", "신민석 진짜 밉다", "천설커플, 어떻게 되는 건가요?",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주는 결과, 이 드라마 내 인생작 됐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시간' 21, 22회 분은 오는 5일(수)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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