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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되어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영화다. 1964년 뉴욕 퀸스에서 캐서린 제노비스가 강도에게 강간 살해당한 충격적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목격자'는 범죄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많을수록 제보율은 낮아지는 방관자 효과, 일명 제노비스 신드롬을 소재로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집단 이기주의, 그리고 점점 더 잔혹해져 가는 사이코패스·연쇄살인마의 살인 공포 등 현실과 바로 맞닿은 메시지를 전하는 스릴러로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관객을 찾았다.
무엇보다 '목격자'는 올여름 '인랑'(김지운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공작'(윤종빈 감독)에 이어 네 번째로 스크린에 등판한 빅4였지만 사실상 200억원대의 여름 블록버스터들과 비교했을 때 여름 최약체로 불리기도 했다. 앞서 '인랑'은 순제작비 190억원·총제작비 230억원, '신과함께2'는 순제작비 200억원·총제작비 240억원, '공작'은 순제작비 165억원·총제작비 190억원으로 만든 블록버스터며 '목격자'는 순제작비 45억원·총제작비 70억원으로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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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개봉 4일 차였던 지난 18일에는 쾌조의 100만 돌파 기록을 더한 '목격자'다. '목격자'의 100만 돌파 기록은 올해 상반기 흥행작인 '독전'(이해영 감독)의 기록(5일 만에 100만 돌파)보다 빠른 100만 돌파 기록이자 '공작'의 100만 돌파와 같은 속도다.
이렇듯 올여름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쓴 '목격자'. 역주행, 최약체의 반란은 '목격자'만의 남다른 성공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목격자'는 여름 블록버스터가 집중 포화된 7월 말, 8월 초를 피하는 전략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여름 휴가가 시작된 7월 말과 8월 초에 많은 블록버스터를 섭렵한 관객들은 8월 중·후반 볼 영화가 없는, 이른바 신작 빈틈이 생기는데 이를 '목격자'가 파고든 것. 여기에 '올여름 유일한 스릴러'라는 이점을 내세워 무더위에 지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는 곧 입소문 원동력이 되면서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배우들의 열연과 압도적인 긴장감을 전하는 예측 불가의 전개도 흥행을 주도하는데 한몫을 더했다.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이 '공작'에 이어 '목격자'로 흥행세를 이어간 것. '목격자'에서 이성민은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되어버린 평범한 가장 상훈 역을 맡아 '스릴러 킹'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명불허전의 연기로 111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꽉 채워냈다. 목격자와 살인자가 서로를 목격했다는 충격적인 설정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예측 불가한 전개 역시 스릴러 마니아를 사로잡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러한 '목격자'의 흥행세는 큰 경쟁작이 등장하지 않는 8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목격자'는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 등이 가세했고 '그날의 분위기'를 연출한 조규장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