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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충무로 어벤져스"…'명당' 조승우X지성, 안 볼 이유가 없다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8-13 12:10


배우 조승우, 지성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으로 9월 19일 개봉예정이다.
김보라 기자boradori@sportschosun.com/2018.08.1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매 순간 감탄! 충무로 어벤져스 조합을 안 볼 이유가 없었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지관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사극 영화 '명당'(박희곤 감독, 주피터필름 제작). 13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인 '명당'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땅의 기운을 읽어 운명을 바꾸려는 천재지관 박재상 역의 조승우, 땅으로 왕을 만들려는 몰락한 왕족 흥선 역의 지성, 조선의 왕권을 흔드는 세도가 김좌근 역의 백윤식, 땅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야망가 김병기 역의 김성균, 조선 최고의 대방 초선 역의 문채원, 타고난 장사꾼 구용식 역의 유재명, 권력을 빼앗긴 왕 헌종 역의 이원근, 그리고 박희곤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명당'은 영화 '관상'(13, 한재림 감독) '궁합'(18, 홍창표 감독)에 이어 선보이는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다. '관상'과 '궁합'이 개인에게 정해진 운명과 연관된 역학을 다뤘다면, '명당'은 땅의 기운을 통해 나라의 운명, 더 나아가 세대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는 역학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전 작품들보다 한층 더 큰 스케일과 드라마틱한 전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획부터 시나리오 개발, 제작과 촬영에 이르기까지 12년에 걸쳐 완성된 블록버스터 사극 '명당'은 '퍼펙트 게임'(11) '인사동 스캔들'(09)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희곤 감독이 7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고, '사도'(15, 이준익 감독) '왕의 남자'(05, 이준익 감독) '관상'(13, 한재림 감독) 등 대한민국 최고의 제작진이 만든 완성도 높은 새로운 웰메이드 팩션 사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명당'은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이 대거 가세한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수상 TV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제42회 대종상 영화제 남우주연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통해 완벽한 연기력을 입증해온 조승우, 2017 SBS 연기대상, 2015 MBC 연기대상 등 두 차례 대상을 거머쥔 지성을 주축으로 백윤식,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이원근 등이 합류해 올 추석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조승우는 "내 주변에 있는 멋진 배우 선배들과 함께한다는 데 내가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2011년 당시 '퍼펙트 게임'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박희곤 감독과 무한한 신뢰로 합류하게 됐다"고 '명당'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박희곤 감독이 풍수지리 관련된 책을 전해줬다. 몇 장 읽다가 못 읽었다. '왜 이걸 내게 줬지?'라며 어려웠다. 핑계일 수 있겠지만 사실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참고한 자료는 없다.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고 대본 안에 녹여진 캐릭터를 파려고 노력했다. '명당'은 마치 내가 안달난 아이처럼 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다"고 캐릭터에 임한 자세를 밝혔다.


'좋은 친구들'(14, 이도윤 감독) 이후 4년 만에 관객을 찾은 지성 역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조승우의 엄청난 빅 팬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볼 때부터 팬이었다. 기대만큼 함께 해본 조승우는 똑똑하고 현명한 배우였다. 이런 내 팬심을 촬영하는 틈마다 고백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실존 인물이라 부담이 없진 않았다. '명당'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시기의 흥선대원군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젊은 흥선의 모습이 담겨있다. 포용의 리더십이 있었는데 거기에 포커스를 두고 표현해보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영화 속에서는 혼란스러웠던 조선 후기에 몰락한 왕족이다.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그 만의 포용력이 있어 사람들이 따른 것 같다. 물론 새로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의 중점은 인간 관계에 있다고 판단해 거기에 포인트를 맞췄다. '내가 흥선이다'라며 스스로 주문을 걸었다. 자신감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조승우는 지성과 호흡에 대해 "이번 작품을 통해 지성에게 고개를 숙였다. '저 배우는 저렇게 노력하는데 나는 정말 막하는 구나' 싶었다. 지성 형은 항상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모습에 내가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지성을 늘 지켜보면서 매번 감탄했다. 연기의 호흡이란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오히려 내가 더 영광이고 나에게 한 수, 두 수, 백 수 배운 것 같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지성은 조승우에 대해 "처음 조승우를 본 게 앞서 말한대로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이었다. 그때 아내인 이보영이 조승우를 보러 가자고 해서 갔는데 어쩜 그렇게 시원하게 연기를 하는지 그 모습에 반했다. 남자끼리 낯부끄럽지만 내가 정말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순수한 특유의 매력이 있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관상' 이후 '명당'으로 역학 시리즈를 이끌게 된 백윤식은 "늘 겸허한 마음으로 관객을 찾으려고 한다. 이번 작품을 함께하면서 우리 후배, 동료들을 보고 정말 바람직하고 믿음직스럽다는 생각을 했다"며 '명당'의 기둥다운 소신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최종병기 활'(11, 김한민 감독) 이후 7년 만에 사극 장르로 돌아온 원조 '사극 퀸' 문채원은 '사극은 문채원이다'라는 박희곤 감독의 칭찬에 "너무 감사한 수식어다.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작품인 것 같다. 박희곤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고 인상 깊게 봤던 관객 중 하나였다. 이번 '명당'이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만에 한복을 입고 촬영할 수 있어 나 또한 너무 기쁘고 설랬다. 한복을 입으면서 색다르고 행복한 감정을 느꼈다. 워낙 한복 자체를 좋아한다. 되려 한복이 편안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명당'까지 조승우와 3번째 호흡을 맞춘 유재명은 "조승우와 3번째 만남이다. 이번 '명당'은 그 전과 전혀 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일 것이라 자신한다.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계속 만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잘 맞는 배우다. 행복한 인연이자 동료, 친구인 것 같다. 앞으로도 나를 계속 따라다녔으면 좋겠다"며 농을 던졌고 이에 조승우는 "내가 너무 질척댔다. 앞으로 30편 더 따라다닐 예정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희곤 감독은 "12년 전 영화 제작사 주피터 필름의 주필호 대표가 '명당'을 제안하게 됐다. 내가 처음 참여했을 때 명당에 대한 드라마틱한 소재들이 시나리오에 많이 담겨 있었다. 또한 그 소재들이 연출 욕심이 날 정도로 완벽했다. 명당은 우리 나라 모든 사람들의 의식에 담겨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사람의 욕망과 귀결되는 지점이라 영화화하기 좋았다"고 연출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주변에서 배우 호강을 누린 감독으로 다른 감독들에게 질투를 받았다. 오늘 그 말이 사실인 것 같아 새삼 놀랍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명당'은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그리고 백윤식이 가세했고 '퍼펙트 게임' '인사동 스캔들'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추석 주간인 오는 9월 1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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