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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땅의 기운을 읽어 운명을 바꾸려는 천재지관 박재상 역의 조승우, 땅으로 왕을 만들려는 몰락한 왕족 흥선 역의 지성, 조선의 왕권을 흔드는 세도가 김좌근 역의 백윤식, 땅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야망가 김병기 역의 김성균, 조선 최고의 대방 초선 역의 문채원, 타고난 장사꾼 구용식 역의 유재명, 권력을 빼앗긴 왕 헌종 역의 이원근, 그리고 박희곤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명당'은 영화 '관상'(13, 한재림 감독) '궁합'(18, 홍창표 감독)에 이어 선보이는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다. '관상'과 '궁합'이 개인에게 정해진 운명과 연관된 역학을 다뤘다면, '명당'은 땅의 기운을 통해 나라의 운명, 더 나아가 세대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는 역학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전 작품들보다 한층 더 큰 스케일과 드라마틱한 전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획부터 시나리오 개발, 제작과 촬영에 이르기까지 12년에 걸쳐 완성된 블록버스터 사극 '명당'은 '퍼펙트 게임'(11) '인사동 스캔들'(09)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희곤 감독이 7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고, '사도'(15, 이준익 감독) '왕의 남자'(05, 이준익 감독) '관상'(13, 한재림 감독) 등 대한민국 최고의 제작진이 만든 완성도 높은 새로운 웰메이드 팩션 사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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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박희곤 감독이 풍수지리 관련된 책을 전해줬다. 몇 장 읽다가 못 읽었다. '왜 이걸 내게 줬지?'라며 어려웠다. 핑계일 수 있겠지만 사실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참고한 자료는 없다.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고 대본 안에 녹여진 캐릭터를 파려고 노력했다. '명당'은 마치 내가 안달난 아이처럼 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다"고 캐릭터에 임한 자세를 밝혔다.
'좋은 친구들'(14, 이도윤 감독) 이후 4년 만에 관객을 찾은 지성 역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조승우의 엄청난 빅 팬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볼 때부터 팬이었다. 기대만큼 함께 해본 조승우는 똑똑하고 현명한 배우였다. 이런 내 팬심을 촬영하는 틈마다 고백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실존 인물이라 부담이 없진 않았다. '명당'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시기의 흥선대원군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젊은 흥선의 모습이 담겨있다. 포용의 리더십이 있었는데 거기에 포커스를 두고 표현해보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영화 속에서는 혼란스러웠던 조선 후기에 몰락한 왕족이다.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그 만의 포용력이 있어 사람들이 따른 것 같다. 물론 새로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의 중점은 인간 관계에 있다고 판단해 거기에 포인트를 맞췄다. '내가 흥선이다'라며 스스로 주문을 걸었다. 자신감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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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성은 조승우에 대해 "처음 조승우를 본 게 앞서 말한대로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이었다. 그때 아내인 이보영이 조승우를 보러 가자고 해서 갔는데 어쩜 그렇게 시원하게 연기를 하는지 그 모습에 반했다. 남자끼리 낯부끄럽지만 내가 정말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순수한 특유의 매력이 있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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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랜만에 한복을 입고 촬영할 수 있어 나 또한 너무 기쁘고 설랬다. 한복을 입으면서 색다르고 행복한 감정을 느꼈다. 워낙 한복 자체를 좋아한다. 되려 한복이 편안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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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감독은 "주변에서 배우 호강을 누린 감독으로 다른 감독들에게 질투를 받았다. 오늘 그 말이 사실인 것 같아 새삼 놀랍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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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