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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예원 "지금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중..생각 많아졌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8-08 15:48 | 최종수정 2018-08-09 07:59


사진=젤리피쉬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예원을 만났다.

걸그룹 쥬얼리의 마지막 멤버로 발탁된 뒤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예원(28)이 연기자로 전향했다. 지난 2011년 쥬얼리의 싱글앨범 'Back it up'으로 데뷔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다수 예능 프로그램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과시했다. 또 시트콤 등으로 연기를 시작해, tvN '응답하라1997'(2012)에서 성송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이후 KBS2 '일말의 순정'에서도 체육교생으로 특별 출연했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방송됐던 MBC '미스코리아'부터. 당시 이영선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낸 바 있고 MBC '호텔킹'(2014)에서도 활약했다.

공백기 이후 돌아온 예원은 tvN 단막극 '파이터 최강순'(2018)을 시작으로 연기활동을 재개, 최근 종영한 인기작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백선우 최보림 극본, 박준화 연출)를 통해 극중 박유식(강기영)의 비서 설마음으로 분해 실수투성이의 귀여운 비서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예원에게 '김비서'는 공백기를 끝내준 작품. 3년 여의 공백기 끝에 돌아온 예원은 전과는 달라진 긍정적 반응을 온몸으로 느끼며 기회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는 중이었다. 예원은 "쉬는 동안 일하고 싶었고, 움직이고 싶었고, 표현하고 싶었는데 '김비서'를 통해 좋은 역할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고 행복했다. 힘든 시간을 거쳤음에도 다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행복이었고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해서 더 집중했다. '김비서'를 통해서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걸그룹 쥬얼리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8년차를 맞은 예원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깜짝 깜짝 놀란다고. 그는 "저는 정말 부족한 것이 많아서 아직도 더 채워야 할 거 같은데 벌써 제가 데뷔 8년차가 됐고, 서른이 됐다는 것이 신기하더라. 뒤를 돌아보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지?' 싶고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이 제일 용감했다고, 과거의 제가 많이 용감했단 것을 느끼게 됐다. 원래도 생각이 많은 편이었는데 요새는 생각이 더 많아졌고 조심하게 되더라. 연차와 나이의 무게감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가수 출신인 예원은 배우로 완전히 전향한 이후 첫 작품을 '김비서'로 맞게 됐다. 예원은 "제 시작점이 가수고 연기를 하긴 했지만,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대중들께 드리지는 못했던 거 같다. 아무래도 한계라는 것은 느끼지 못하더라도 가수 출신이라는 선입견은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을 깨기 위해 제가 두 세배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잘하면 선입견은 깨지게 돼 있다. 앞으로 한 단계씩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지금 당장 '주인공을 하고싶다' 이런 마음이 있다 기 보다는 천천히 나중에는 기회가 올 거라고도 생각한다. 제가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마음에 여유를 갖고 생각한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예원은 뜻하지 않은 공백기를 겪었다. 그동안 생각도 더 깊어졌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생각이 좀 깊어지는 것도 있고, 제가 가진 직업이 오래 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리고 오래 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제가 발전하고 늘 새롭고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니 저를 많이 갈고 닦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과거의 저에게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정신차려라!'다. 기회 자체가 쉽게 오는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정말 소중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과 마주했다.

예원에게 지금은 가장 소중한 순간이다. 매 순간 소중함을 느끼지만, 지금은 다시 시작하는 시점과 다름 없는 상황이니. 예원은 "지금은 바닥에서 약간 올라가는 중이다. 그 정점이 언제 찾아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곳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중이다. 이 순간들이 참 행복하다. 정점을 찍으면 다시 내려오고 넘어와야 하는 것들도 있으니 정점으로 간 것이 아닌, 지금 열심히 다가가고 있는 시기라서 저한텐 더없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제 생애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앞서 공백기 전에는 올라가려다가 말았던 그런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상황인 지금이 행복하지만, 만약 정점까지 닿는다면 내려올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예원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그의 공백기가 영향을 줬을 터. 예원은 "저는 정점에 갔다고 해서 그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생각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내려가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는 것을 알아서 지금 이 순간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더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예원은 더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그는 "지금 제가 하는 고민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지 많은 분들께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다. 예능으로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고, 이것 저것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또 보시는 분들은 질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친근감 있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를 늘 생각하게 된다. 해답을 생각해봤지만, 역시 답은 없더라. 그냥 있는 그대로 가리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가다 보면 언젠가는 한 발 더 가까이 가 있지 않을까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지난 달 26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종영 시청률은 8.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극은 이영준(박서준)과 김미소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그려지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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