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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키스"VS"성폭행 NO"…'PD수첩'김기덕-조재현, '미투' 끝나지 않았다 [종합]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8-08-08 06:45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조금 더 용기내서 신고하고 고소를 해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배우에 대한 새로운 성폭력 의혹들이 7일 방송된 MBC 'PD수첩'을 통해 폭로됐다.

김기덕 감독이 "나랑 자자"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한 여자 스태프. 조재현이 성폭행을 하려했다는 한 여성.

지난 방송 후 경찰은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피해 내용이 공소시효가 지난 사안이라 조사가 불가능하다.

피해자 H씨는 "공소시효 안에 있는 그분들이 조금 더 용기내서 신고하고 고소를 해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런 부분에서 제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힘들게 입을 열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6월 검찰에 출두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은혜를 이렇게 아프게 돌려주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 나온 만큼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제 나름대로 인격을 가지고 굉장히 존중하면서 배우, 스태프를 대했다고 생각한다"는 김기덕 감독.

그러나 스태프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이 공통된 증언은 김기덕 감독 성추문이 영화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것.


김기덕 감독 영화 분장 스태프는 "김기덕 감독이 다짜고짜 '나랑자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스태프는 "방송보다 더 하다"면서 신인 여배우가 잠적한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결혼을 해서 딸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도 추근대거나, 여성 스태프에게 변태적인 성행위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지난 방송 당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여배우 A씨와 C씨. 마음이 평화도 잠시, 김기덕 감독의 고소로 상태가 악화됐다. 피해자들은 신원 노출의 불안, 장기간 소송의 압박, 보복의 두려움 등으로 심각한 2차 피해를 받게됐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김기덕 감독. 그는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뒤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방송은 제가 아는 사실과 다르면 소송을 추가로 해서 법적으로 밝히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전해왔다.


조재현은 자신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한 재일교포 여배우 F씨를 고소했다. 불륜 관계였다는 것.

"내가 죽더라도 절대로 얘기를 해야지, 진실을"이라며 눈물을 흘린 F씨는 지난 6월 초 도쿄 한 정신병원에 격리되기도 했다.

당시 "일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개방된 사람인 줄 알았다"는 조재현의 말은 F씨 어머니를 격분하게 했다.

조재현 측은 어떠한 입장일까?

그의 변호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돋을 뜯겼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 화장실이 왜 나왔는지 이해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투' 열풍이 거셌던 지난 2월 고개를 숙였던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은 '미투' 열풍이 사그라든 6월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며 입장을 달라졌다.

피해자 H씨는 "그때 일 당한 당시에 용기를 내지 않았어서 그 이후에 더 많은 피해가 있지 않을까 그 죄책감이 들고, 이번에도 놓치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았다"며 입을 열었다.

2007년 초, 지인의 연락을 받고 참석하게 된 한 기획사 회식. 그곳에는 조재현도 있었다. 30분 정도 앉아 있던 H씨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나섰고, 그때 조재현이 따라 들어와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폭행을 하려했다고 주장했다. 천신만고 끝에 화장실에서 탈출한 H씨는 이후 당시의 기억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H씨가 당시의 기억을 다시 떠올린 이유는 단 하나다.

H씨는 "최근까지도 피해 사실이 있었다. 그래서 제가 더 용기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공소시효 안에 있는 그분들이 조금 더 용기내서 신고하고 고소를 해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런 부분에서 제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D수첩' 방송 직후부터 포털 사이트에는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을 향해 다시 관심이 쏟아졌다.

"성폭력을 하지 않았다"와 "최근까지도 피해 사실이 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 신경 안정제에 의존하는 등 언론의 2차 피해에 힘들어하는 피해자들. 그럼에도 또 다른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이에 방송 후 해당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 지 관심이 쏠렸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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