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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미스터션샤인' 역사 왜곡 논란 덜어낸 김태리의 '고민'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8-06 08:5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역사 왜곡 논란'을 덮을 만한 '미스터 션샤인'의 고민이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 10회에서는 유진 초이(이병헌)가 던졌던 질문을 되새기던 고애신(김태리)가 스스로 자문하듯 스승 장승구(최무성)에게 질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애신은 자신의 신분이 노비라고 밝혔던 유진의 말에 충격을 받았고 고애신은 유진의 손을 잡고 일어나면서도 차마 유진을 쳐다보지도 못한 채 걸어갔다. 가마를 타고 돌아오면서도 유진의 말이 고통스러운 듯 생각에 잡겼다.

고애신은 총포술을 연습하며 연습터를 찾아서도 유진의 질문을 떠올렸다. 유진은 고애신에게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엔 누가 사는 거냐. 백정은 살 수 있느냐. 노비는 살 수 있느냐"고 물었고, 구동매(유연석)은 자신을 구했던 고애신에게 "호강에 겨운 양반 계집"이라는 말을 남겼던 바 있다. 이에 고애신은 그 말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고애신은 급기야 장승구를 만나 질문을 던졌다. 고애신은 "그분은 양반이냐. 그분이 지키려는 조선에는 누가 살 수 있느냐"고 거듭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는 "어느 이에게 질문을 받았는데, 그는 제게 물었을 뿐인데 물은 이도 도움을 받은 저도 다쳐서"라고 상처 받은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승구는 고애신이 받은 상처가 유진에 의한 것임을 깨닫고는 유진이 항간에 떠돌던 비자금 예치증서를 조선에 돌려줬고, 이세훈을 처단했으며 소아가 한성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육로를 터주는 등 도움을 줬다고 털어놨다. 이에 고애신은 놀랐고, 그동안 유진이 노비 출신임을 알았던 장승구는 고애신에게 그를 하대했던 이유를 밝히며 "네가 무슨 질문을 받았든 너는 그 십년으로 이미 답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승구는 이내 무릎을 꿇으며 "애기씨"라고 했고, "소인이 애기씨와 이리 지내는 것이 세간에 알려지면 소인은 반상의 법도를 능멸한 죄인이다. 강상죄로 죽음을 면치 못한다. 애기씌의 뜻과는 상관이 없다. 법이 그러하다. 허니 안될 일이다. 그자와의 인연도 놓으셔야 한다"고 만류했다. 고애신의 고뇌가 담긴 한 회차는 그동안 '미스터 션샤인'을 누르고 있던 위압감에 대한 답이었다. 양반과 평민, 노비에 이르기까지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던 의병들의 이야기가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미스터 션샤인'은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고애신이 가진 고뇌를 통해 논란을 덜어내는 현명한 수를 뒀다. 고애신의 고뇌는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장승구의 지적에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 고애신은 자신이 지키려는 조선이 만든 신분제와 그로 인해 유진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는 고뇌를 이어갈 예정. S의 '새드엔딩'으로 치달을 '미스터 션샤인'이 될지는 더 지켜 볼 일이지만, 고애신의 가치있는 고민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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