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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언제나 내 사랑은 너 뿐"
김주환 씨는 세상에 작별을 고한 아내 유채영의 4주기를 맞아 그녀의 팬카페에 절절한 남편의 심정을 장문의 편지로 남겨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는 "나 왔어. 아까부터 너 앞에 앉아 있어. 빵 사왔어. 자기가 좋아하는 빵이랑 콜라랑 육포랑 꾸이맨이랑..왜 이런 것만 좋아해? 그러니까 아팠지.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직은 괜찮지 않네. 눈물이 너무 많이 나.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자기한테 노래해 주고 싶었는데 잘 안 되네. 내 노래 듣는 거 좋아했는데"라고 운을 뗐다.
또한 그는 "얼마 전에 많이 아팠어. 심장이 안 좋아졌나 봐. 근데 역시나 별로 걱정이 안 돼. 자기가 떠난 뒤로 죽음이 무서운 적 없었으니까. 하늘에서 허락한다면 오늘이라도 떠나고 싶으니까. 너무 보고 싶다 내 사랑"이라고 덧붙여 본인의 나빠진 건강도 아내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기쁜 일이 되는 마음을 전해 보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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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앞으로 나 보고 싶으면 내 꿈에 찾아와서 얘기해줘. 나도 많이 보고 싶으니까. 동생한테 연락받고 하루 종일 마음이 너무 아팠어"라며 "더 자주 가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오늘 밤만 참아. 알겠지? 잘자 내사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채영과 김주환 씨는 지난 2008년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10년지기 친구가 결혼이라는 행복한 결실로 맺어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08년 9월 28일 결혼식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행복한 결혼심경을 남겼다. 신부 유채영은 "웨딩촬영 때만 해도 떨리지 않았는데 결혼식 날이 되니 떨린다. 나와 안 어울리게 떨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신랑 김주환 씨는 "나는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채영을 처음 봤을 때 삭발한 쿨 시절의 모습이었다. 첫 모습은 귀여운 꼬마 같은 모습이었다"며 "유채영의 매력은 여성스러움이다. 내가 최고로 치는 게 착한 마음씨다. 남들에게 배려하는 마음도 많고 감성도 예민하다. 여자로서는 이보다 더 여성스러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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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해로할 것 같던 두 사람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유채영은 결혼 5년째인 2013년 10월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그 후 수술과 항암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회복 의지를 보였지만, 2014년 7월 24일 오전 41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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