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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공법부터 성대모사까지"… '훈남정음' 남궁민, 울고 웃긴 1시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8-06-29 09:34



훈남(남궁민 분)이 정음(황정음 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연애 노하우를 쏟아 부었다.

2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훈남정음' (극본 이재윤, 연출 김유진, 제작 몽작소, 51K) 19~20회에서는 훈남이 정음에게 사과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음은 훈남에게 이별을 고한 상태. 훈남이 자신을 두고 내기를 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훈남은 너무 미안한 나머지 정음에게 그 어떤 해명도 하지 못했고, 정음을 떠나 보내고 말았다.

하지만 그대로 포기할 훈남이 아니었다. 먼저 정공법을 택했다. 정음에게 담담히 자신의 진심을 전한 것. 훈남은 "정음아,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무슨 말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거 알아"라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어 "나는 평생 내 감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어. 그래서 이 감정이 사랑인 줄도 모르고 바보같이 내기를 했던 거야. 미안해. 내가 어리석었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어떤 건지 정말 몰랐거든"이라고 자신의 마음을 담담히 고백했다.

정음을 향한 진심도 전했다. 그는 "하루 종일 네 생각만 나는데, 나 어떡하면 좋을까. 네가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데 나 어떡하면 좋니. 정음아, 어떻게 하면 내 진심을 증명할 수 있을까.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우리 한 번만 더 부딪혀 보자"라고 떨리는 눈빛으로 호소했다.

하지만 훈남의 절절한 사과와 고백에도 정음의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엔 작전을 바꿨다. 그 동안 자신이 연애 칼럼 '훈남정음'에 썼던 '화난 연인 화 풀어주는 실전 팁'을 쓰기로 한 것.

첫 번째는, '애교' 작전이었다. 훈남은 정음에게 혀 짧은 목소리를 내며 "훈남이 맞아서 아파요. 호 해줘요"라고 애교를 부렸다. 하지만 정음은 "한 대 더 맞을래?"라며 차갑게 돌아섰다. 그렇게 애교 작전은 처참히 실패.

그 다음은 '예상하지 못한 스킨십'이었다. 훈남은 자신을 앞서가는 정음에게 다가가 백허그를 했다. 정음의 마음이 돌려진 것일까 잠시간의 정적이 흘렀지만, 이내 정음은 "죽을래?"라는 말과 함께 팔꿈치로 훈남을 강하게 밀어 냈다. 이 작전 역시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했다.


곧 이어 쓴 작전은 '쉴 새 없이 웃겨준다'. 훈남은 "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내 심장에 구멍이 두 개지요. 성대모사지요"라는 개그를 선보이며 정음의 마음을 풀어주려 했다. 그간 훈남에게서 볼 수 없었던 코믹 성대모사에 정음은 애써 웃음을 참으며 그 자리를 피했다.

마지막은 '무조건 비는 것'이었다. 훈남은 굳은 결심을 한 표정으로 정음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무조건 항복"이라고 두 손을 들고 정음을 바라보았다. 이를 가만히 응시하던 정음은 "장난쳐?"라는 말과 함께 차갑게 지나갔다. 자칭타칭 연애 지존이던 훈남의 노하우가 하나도 통하지 않은 것.

이 과정에서 남궁민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감성 연기부터 코믹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먼저 정음에게 진심을 고백할 때는 한없이 진지했다. 깊은 한숨과 떨리는 눈빛으로 훈남의 감정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덕분에 담담하게 읊조리는 훈남의 고백은 진심으로 후회하는 감정이 더 느껴지며 더 절절하게 느껴졌다.

정음의 마음을 돌리려, 자신이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연애 팁'을 활용하는 장면에서는 배우의 섬세한 연기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빛났다. 정음에게 했던 '애교'와 '성대모사' 모두 실제 남궁민의 아이디어가 100% 반영된 것.

준수(최태준 분)에게 멱살을 잡힌 후 얼굴을 맞은 상황을 애교 있게 투정부리고, '이제 장난 그만 화 풀어달라는' 훈남의 마음을 영화 <신세계>와 <암살>에서의 이정재 성대모사로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었다. 이처럼 남궁민은 대본을 받은 후 '정음을 웃게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를 '훈남'의 마음으로 고민, 스스로 성대모사와 애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쁜 촬영 일정 속에서도 치열하게 고민하며 더 나은 연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남궁민의 '훈남정음'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훈남정음' 관계자는 "배우 남궁민은 '훈남' 캐릭터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정음'에게 하는 애교씬 역시 남궁민의 적극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한결 맛깔스럽고 코믹한 분위기가 살아났다"면서 "정작 본인은 촬영이 끝난 후에 많이 민망해했지만 현장은 웃음 바다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훈남정음'은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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