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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메카' 대학로를 젊은 에너지로 가득 채운 제26회 젊은연극제(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주죄)가 피날레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 연극제의 주제는 '연극, 가시를 삼키다'이다. 최 집행위원장은 "몸살을 앓고 있는 공연계가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이라며 "풀이 죽어 있는 대학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도 아울러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산뜻한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개막식에 무려 2,500여 명이 모여 대학로를 들썩거리게 했다.
최 집행위원장은 젊은 연극제의 '산 증인'이다. 중앙대 연영과 재학시절인 지난 2002년, 제10회 젊은 연극제에서 학생 대표를 맡아 인연을 맺은 뒤 해마다 개막분과장, 부집행위원장 등 이런저런 '감투'를 쓰며 힘든 일을 도맡아 해왔다. "젊은연극제에서 제가 큰 도움을 받아 은혜를 갚는 심정으로 일해왔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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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젊은연극제는 대학생들이 실험과 도전을 펼치는 꿈의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런 전통이 희석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류의 장'에 머물러서는 학생들에게 더이상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현실적인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 답은 산업과 연결시키는 것. "한 해 전국의 연극·뮤지컬과에서 배출되는 졸업생만 약 3,000명입니다. 젊은연극제도 연기 현장 진출을 도와주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답은 나와 있지만 '어떻게?'는 쉽지 않다. 최 집행위원장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일단 현재의 비경쟁 시스템을 내년부터 경쟁과 비경쟁으로 나눠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연극제의 법인화와 '젊은 연극제'의 명칭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어떻게든 예산을 확보해 장학금 제도도 마련하고픈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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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지만 그 길을 찾고 싶습니다." 젊은연극제에 대한 최 집행위원장의 꿈과 애정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해본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