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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체급 종목도 아니고 운동 선수가 단기간에 10㎏ 가까이 빠지면 뛸 수는 있는 것일까.
베츠가 마지막으로 뛴 시범경기는 지난 10일 애슬레틱스전이다. 그 즈음 장염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11~12일 시범경기에 결장했다. 그럼에도 일본 원정을 강행했다. 지난달 20일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할 당시 175파운드였던 베츠의 몸무게는 현재 157파운드라고 한다. 즉 마지막 출전이었던 지난 10일 이후 18파운드(8.2㎏)가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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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는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라인업에 올랐다가 또 구토를 하는 바람에 뛸 수가 없었다"며 "체중이 더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플레이가 힘겨울 수 있다. 하지만 난 뛰고 싶다. 벤치에 앉아 있는 게 힘들고 지쳤다. 공만 던지는 것도 피곤하다. 그저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씹어 먹여야 하는 음식을 소화하기 어려워 먹는 것이 두렵다. 먹을 때마다 바로 토한다. 살면서 이런 적이 없었다"고도 했다.
문제는 혈액 검사와 혈압 및 심박수 검사가 정상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위의 소화력만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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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는 장염에 걸린 이후 스무디만 먹고 있다. 딱딱한 음식은 소화하기 어려워 위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운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저스는 25~26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남은 2차례 시범경기를 치른 뒤 오는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베츠가 출전하려면 남은 3일 동안 컨디션을 회복해야 하는데, 8㎏이 넘게 빠진 선수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베츠가 돌아올 때까지는 도쿄시리즈에서 유격수로 나선 미구에 로하스가 선발 출전 기회를 이어가게 된다. 로버츠 감독은 25일 경기에 베츠를 쉬게 할 계획이다. 디트로이트와의 홈 개막전 출전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베츠는 "어려운 상태에서도 플레이를 이미 하고 있다. 지금 몸무게는 157파운드로 내 기준으론 저체중이다. 내가 뛰고 싶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뛰는데 필요한 게 체중이라면 지금 상황이 말이 되나?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답해야 할 질문"이라고 하소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