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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4개월만에 3번째 청원" 이번엔 재일교포 미투 `조재현의 추락`(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06-21 03:18 | 최종수정 2018-06-21 03:31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같은 사안으로 4개월만에 3번째 국민청원이 쇄도하고 있다. 바로 배우 조재현의 성추문 때문이다.

지난 20일 한 매체는 재일교포 여배우 A씨가 16년 전 조재현에게 방송사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A씨에 따르면 촬영장에서 만난 조재현이 연기를 가르쳐 준다며 공사중인 남자 화장실내에서 성폭행했다. 20대 초반의 나이였던 A씨는 당시 사건으로 자살시도를 할만큼 깊은 우울증을 앓았으며, 결국 2007년 배우의 꿈을 접고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A씨는 이번 폭로로 그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전했다.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복수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고 2002년도에 합의하에 성관계는 있었다"며 "당시 조재현씨가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나온 때라 인기 있을 때는 아니었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드라마('피아노')를 찍으면서 인기가 높아졌는데, A씨 어머니가 협박을 해왔고 그때 7000~8000만원을 보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A씨와 그의 모친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걸로 안다. 조재현씨의 '미투'가 터지고 나서 내용 증명이 날아왔다"면서 "상대편 변호사를 만났는데, 당사자들이 3억 원을 요구했다. 이후에 상대편 변호사가 이 사건에서 손을 뗐는데, 모녀가 언론에 터뜨렸다. 21일 공갈 미수로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강력한 법적대응을 선언했다. 그동안 미투 폭로에 무반응이거나 사과한 것과 달리 이번엔 강경한 법적 공방을 예고한 것.

하지만 양측의 첨예한 입장 차에도 조재현을 보는 대중의 실망감은 분노에 가깝다.

지난 2월부터 그에 대한 미투가 끊이지 않아왔고, 조재현 또한 공식 사과문을 통해 스스로 인정하고 모든 자리에서 내려왔기 때문. 하지만 자숙중인 가운데 또 다시 터진 미투 주장이고, 조재현 측 말대로 합의된 성관계였다 하더라도 당시 결혼한 유부남에 두 아이의 아빠였던 조재현이 도덕적으로 빠져나갈 틈은 없다.

앞서 지라시에서 언급됐던 조재현 이름은 지난 2월 23일, 배우 최율이 SNS에 조재현의 프로필 사진과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갭다 빨리 올게 왔군"이라고 실명을 공개하면서 대중에 드러났다. 그날 또 다른 피해자가 JTBC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혼자 앉아 있으면 갑자기 (조재현이) 나타나 뒤에서 손을 넣는다든지 이런 짓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단과 문제를 상담했지만 돌아 오는 건 상처뿐이었다. (극단 대표가) 여기서 잊었던 일을 다 잊으라며 봉투를 내밀었다"고 전했다.

실제 피해자들의 폭로와 인터뷰가 이어지자 다음날인 2월24일, 조재현은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조재현은 "30년 가까이 연기 생활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며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3월 MBC 'PD 수첩'은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증언을 담아 방송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6월 20일. 이번엔 재미교포 여배우 A씨가 조재현을 미투 가해자로 지목했다.

조재현의 성추문 물의가 공개될 때마다 그에 대한 분노는 국민 청원으로 표출됐다. 무려 4개월만에 3번째 청와대 청원이 쇄도하고 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조재현으로 검색하면 240건 가까운 성추문 처벌 요청이 누적돼 있다.

청원은 미투 초기인 지난 2월에 폭발적으로 일어났고, 이후 MBC 'PD수첩' 방송 이후 김기덕 사단과 함께 빠른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며 두번째 청원 행렬이 이어졌다.

이번 폭로에도 "배우 조재현 씨 그리고 김기덕 감독, 엄중한 수사 부탁드립니다" "왜 수사를 안 하는 겁니까. 이 사건들이 잊히기 전에, 피해자가 또 안 나오게 제발 간절히 수사 진행 좀 해주세요" "구속 수사 해달라" "국민과 완전히 격리시켜 달라" 등의 빠르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연이어 게시되고 있다. 세번째 국민 청원 쇄도다. 무엇보다 지난 3월 경찰의 내사 소식이 전해졌지만, 실제로 수사 진행이 미온적이기 때문에 수사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재현은 강력한 법적공방을 예고했지만, 설령 이 재판을 이긴다 해도 추락한 이미지의 회복은 힘들어 보인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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