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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인간美 넘치는 민사44부의 공감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직장 스트레스로 자살을 시도한 이영수의 부모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영수의 일기를 바탕으로 조정은 진행됐다. 일기 속에는 1등 기업을 향한 회사의 만행부터 부모의 엇나간 사랑까지 이영수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임바른(김명수 분)은 "타인의 내면을 읽는다는 게 더 힘들다."라며 무거운 마음을 내비쳤다.
냉철하게 사건을 바라보던 평소와 다르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었다. 박차오름(고아라 분)이 "너무 몰입하고 계신 거 아닌가요? 본인 일 같이 느껴지세요?"라고 말할 정도. 임바른 역시 '집안의 기대'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왔기에 부모의 성화에 원치 않았던 삶을 살았던 이영수에게 공감을 하고 있었던 것. 남다른 마음으로 사건을 바라봤던 임바른은 "여기 계신 모든 분이 공범입니다"라고 말하며 회사에는 재판으로 책임을 가릴 것이라고 말했고, 가족들에겐 이영수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진정성 있는 판결을 내렸다.
그 모습을 보며 한세상(성동일 분)은 "아무 잘못 없는 남편이 왜 애를 뺏겨야 하나"라며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한세상은 아빠를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 아이들의 시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시골에 가서 사는 건 원고의 꿈일 뿐 아이들의 꿈이 아닌 것이다. 이에 한세상은 "원고 미안합니다. 원고의 고통 때문에 아이들의 세계를 지켜줄 마음의 여유까지 잃은 것 같다. 법이 원고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그저, 법보다 현명한 시간의 힘이 가정의 상처를 치유해주길 바랄 뿐" 이라고 같은 아버지로서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뭉클한 판결을 선사하며 항소를 기각했다.
두 개의 다른 사건 속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부모의 엇나간 사랑이었다. 지나친 사랑은 지독한 독으로 변했고, 일방적인 사랑은 아이들의 세계를 배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차오름은 두 사건이 마무리가 된 후, 외로이 오열을 했다. 곁에 있는 엄마를 하루하루 잃어가고 있는 박차오름은 최소한 죽도록 사랑해주는 부모가 옆에 있는 아이들이 부럽기만 할 뿐이다. 박차오름의 가슴 아픈 눈물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한편, 평범한 시민부터 재벌까지 맞닿아있는 전관예우 문제를 펼쳐낼 '미스 함무라비' 9회는 오늘(19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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