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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라이프 온 마스'가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갈아 치웠다.
1988년에 적응하는 듯했던 태주는 고모 한말숙(김재경 분)과 대면하면서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철길을 달리던 어린 시절의 태주, 작은 구멍으로 몰래 들여다본 광경이 '매니큐어 살인사건'을 연상시키는 장면과 교차하는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베일을 벗을수록 깊어져 가는 태주의 미스터리는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꿈인지 현실인지, 왜 1988년에 왔는지, 연쇄살인범 김민석(최승윤 분)과의 연결고리와 어린 시절 그가 목격한 진실은 무엇인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신대리 이장 이창규가 갈대밭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태주는 구토의 흔적과 냄새로 청산가리 음독 살인임을 알아냈다. 강동철(박성웅 분)과 수사팀이 찾은 용의자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유순희(이봉련 분). 현장에서 발견된 막걸리병에서 순희의 지문이 나왔고 혈액형도 일치했다. 하지만 태주는 명백한 증거에도 왠지 모를 이상함을 느꼈다.
한편 순희의 집에서 마주친 딸 영주(오아린 분)는 동철의 손길을 격렬히 거부했다. 겁에 질린 영주의 태도와 창규의 시신에서 발견된 아이의 잇자국은 하나의 진실을 가리켰다. 살해 동기까지 완벽해진 상황이었지만 태주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한 번 더 심문하자는 태주와 검찰로 송치하려는 동철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영주가 "우리 엄마가 안 죽였어요. 이모가 시켰어요"라고 말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순희와 영주는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침묵하고 거짓을 자백했던 것.
영주에게 막걸리를 가져다주라고 시킨 이모는 창규의 딸인 이선자였다. 보험설계사 광수에게 빠진 선자는 남편 앞으로 보험을 들고 락스를 먹여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했다. 보험금으로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다 돈이 떨어지자 과수원을 상속받으려 청산가리로 아버지 이창규를 살해했고, 어머니 역시 죽이려 했던 것. 그간 영주에게 악행을 저지른 창규가 돈에 눈이 먼 딸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결말은 소름 돋는 충격 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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