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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미나가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집으로 초대해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할머니가 주무시는 사이 아버지는 "2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다"라며 기적같은 가족 여행을 흐뭇해 했다. 당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을 정도로 골다골증이 심하셨던 것. 이에 할머니의 소원을 이뤄드리기 위해 가족 모두가 힘을 모았다.
민우혁의 아버지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오메기떡을 구해와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며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채웠다. 이제 남은 한가지는 백록담 구경뿐이었다. 그러나 한라산 등반은 체력 좋은 민우혁에게도 쉽지 않은 만큼 여든의 할머니에게는 도저히 무리일 수 밖에 없었다. "살아있을 때 꼭 한 번만 올라가보고 싶었다"는 할머니의 소원을 위해 아들과 손주가 번갈아가며 등에 업고 가파른 산길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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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를 찾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연 어머니는 정리정돈이 전혀 안된 냉장고 안의 모습에 화들짝 놀랐고 미나는 당황했다. 며느리의 어설픈 살림솜씨를 직접 목격한 어머니는 혼을 내기 보다는 다독이며 살림을 가르쳤다.
외할머니는 한 층 밝아진 류필립을 보며 "어릴때 밝은 얼굴이 나오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 이어 식사 중 외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자연스럽게 류필립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대화가 이어졌다. 어머니는 류필립이 미국으로 가게 된 사연과 미국에 간지 1년만에 전화와 힘들다고 울며 전화 온 과거를 회상하며 가슴 아파했다.
식사 후 디저트를 준비하는 미나에게 다가 온 류필립은 예전에 외할머니가 손주며느리에게 줄 선물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미나는 "꼭 받아 류씨 가문에 사람이 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미나는 애타게 기다렸지만, 외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어서야 잘 포장된 선물을 전했다.
선물을 풀어 본 미나는 깜짝 놀랐다. 선물은 외할아버지의 유품인 88올림픽 기념 주화였다. 미나는 가보로 물려주겠다며 의미 있는 선물에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미나는 "류필립이 준비했다"라며 봉투를 건내는 배려심으로 남편을 감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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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중 아버지는 "내가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며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밝혔다. 김승현과 동생까지 두 아들을 장가 보내야 하고, 손녀 수빈의 대학 등록금까지 책임지기 위해서 나이가 들어도, 아파도 공장일을 쉴 수 없었던 것.
이에 다양한 심리치료를 하며 점차 긍정적인 변화를 엿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을 주고 받으면서 상대의 말을 참고 듣는 훈련을 하던 중 김승현이 비트코인과 주식에 대해 이야기하자 다시 '버럭' 했다.
집으로 돌아 온 아버지는 가족들의 방해에도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고 부드러워졌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