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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성폭행 무혐의에 대한 억울함을 풀은 김흥국. '미투 폭로'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대한가수협회 전 부회장 박일서와의 갈등에서도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그간 그를 질타하던 여론도 움직이고 있다. 본격적인 역습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광진경찰서 측은 "김흥국의 성폭행 혐의를 불기소 의견으로 보고 9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송치할 계획이다. 고소인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고소인과 피고소인의 진술, 참고인 진술과 현장 조사,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후 김흥국은 9일 소속사를 통해 "두 달 가까이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노고산에 있는 흥국사에서 매일 참배하며 마음을 달랬다. 뒤늦게라도 사실이 밝혀져서, 기쁘고 홀가분하다. 끝까지 믿어준 가족과 팬들, 그리고 힘들고 외로운 시간속에서도 격려하고 위로해주던 선후배 동료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수십년간 쌓아온 명예와 일터가 무너진 것은 어디서 보상 받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무엇보다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겠다. 인생을 돌아볼 계기로 삼고 싶다"면서 "나쁜 일로는 그만 유명해지고 싶다. 조만간 정말 착하고 좋은 일을 만들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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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갈등은 이렇다. 앞서 대한가수협회는 불성실한 일처리를 이유로 박일서를 보직 해임·업무 중지 등의 중징계했다. 하지만 박일서는 이에 불복, 4월 20일 대한가수협회 전국지부장 회의에 등장, 마찰을 일으켰다. 이후 '김흥국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상해 및 손괴 혐의로 그를 고소한 상황. 김흥국 측은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며 맞고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2일 협회 측은 기자회견을 개최, 박일서가 주장하는 '김흥국의 폭행'은 사실이 아님을 밝히면서 '폭행 논란'은 박일서 측이 만들어낸 사건이며 대한가수협회의 근간을 흔드려는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흥국을 향한 '미투 폭로'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면서 이를 핵심 무기로 삼았던 박일서 측의 주장과 행보가 힘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김흥국은 마지막으로 "4개월 남짓 남은 가수협회 회장직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협회와 대한민국 가수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마무리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암투'까지 해결하고 다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역습은 시작되고 있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