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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얄미운 거 같은데....미워할 수가 없네?"
무엇보다 매회 '시그대'는 드라마 속 다양한 캐릭터들과 그들의 사연을 통해 월요병을 날려주는 힐링 드라마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겉으로 보기엔 얄미움을 유발하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가진, '시그대' 속 '반전 얄밉' 4인방의 면모를 정리해봤다.
팩트폭격의 '충고머신' 예재욱(이준혁), 우보영(이유비)을 위해 심쿵 유발하는 '매력남'으로 변신!
극혐 '결정장애' 김대방(데프콘), 자뻑 1인자 한주용(박선호)의 마음을 움직인 착한 심성!
김대방은 점심 메뉴부터, 옷 스타일,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청혼까지 모든 행동에서 보이는 극도의 결정 장애의 소유자. 이로 인해 방사선과 파트너인 한주용의 치를 떨게 만드는 동시에, 보는 이들의 속도 함께 터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4회 방송분에서는 의료봉사활동에 간 김대방이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위해 할아버지의 아들과 아버지가 된 척 연기를 펼치는가 하면, 할아버지를 엎어 댁에 모셔다드리고 할아버지 댁을 치워드리는 등 내면에 따뜻한 면모를 드러내 한주용의 존경심을 자아내게 했다.
매사 '내로남불' 자세의 김윤주(이채영) 환자에게 만큼은 배려심 깊은 천사로 변신!
김윤주는 매사에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자기합리화 끝판왕'의 자세를 보여주는 탓에 재활치료실 사람들을 황당하게 만들고 있는 인물. 하지만 지난 10회 방송분에서는 김윤주가 환자에게 만큼은 배려심이 가득한, 프로페셔널한 물리치료사다운 면모를 보여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김윤주가 환자로 온 김대방이 주변 모두가 표정을 찌푸릴 정도로 지독한 방귀 냄새를 풍기는 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치료를 이어가는가 하면, 치료 도중 김대방의 바지가 터지자 이를 바로 가려주는 센스까지 발휘 했던 것. 자상한 천사 같은 물리치료사의 모습을 보여 김대방의 마음까지 뒤흔들리게 만들었다.
최고봉 '진상 선배' 박시원(김재범), 실직의 위기에 빠진 양명철(서현철)을 위로한 사람
박시원은 후배에게 일 미루기가 취미, 후배 탓 하는 게 특기인 재활치료실의 '진상 선배'로 보는 이들의 치를 떨게 만들었던 장본인. 특히 계약직인 우보영에게 정규직을 들먹이며 자신의 일을 떠넘기는 가하면, 본인이 환자가 된 듯 재활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으려는 모습으로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회 분에서는 최고의 진상인줄로만 알았던 박시원의 반전 면모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극중 병원장이 실력자인 예재욱에게 실장자리를 제안하며 기존 실장인 양명철을 퇴직시키려 했던 터. 박시원은 양명철을 위로하면서도 뒤로는 예재욱에게 작업을 하는 등 특유의 밉상 행동을 가동했지만, 예재욱에게 양명철 실장의 진심에 대해서 듣고는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병원을 옮기려 하는 양명철에게 재활치료실 직원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이를 제지하며 양명철 실장을 적극 옹호하는 진심어린 마음을 표현, 뭉클함을 안겼다.
제작진은 "초반에는 얄미움을 유발했던 캐릭터들이 회가 거듭되면서 반전 면모를 발산, 보는 이의 마음을 때로는 심쿵하게도, 때로는 따뜻하게도 만드는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4인방이 또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낼 지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13회는 7일(월) 밤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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