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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엄청 좋은 사람이예요"
이날 이지안은 청문회장에서 "박동훈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무시, 천대에 익숙해져서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 듣기 위해 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잘하고 싶어졌다. 전 오늘 잘린다고 해도 처음으로 사람 대접 받아봤고, 어쩌면 제가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준 이 회사에, 박동훈 부장님께 감사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여기서 일했던 3개월이 21년 제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다. 지나가다 이 회사 건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평생 이 회사가 잘 되길 바랄겁니다"라고 말했다.
상무 진급이 확정된 박동훈은 퇴근 후 만난 이지안에게 "난 니가 생각하는 그렇게 괜찮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지안은 "아니다. 아저씨 엄청 괜찮은 사람이다. 엄청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동훈은 살짝 미소지었다. 그의 미소 뒤에는 아내 앞에서 "당신이 (도대표와 바람난 순간)나에게 사망 선고 내린거다"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아내가 준 눈물, 이지안이 준 미소가 묘하게 겹치며 다음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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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은 앞서 야근 후 함께 탄 지하철에서도 그에 대한 호감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동훈은 "웬일로 야근을 다하냐"고 물었고, 지안은 "보고 싶어서 기다렸어요"라고 숨기지 않고 말했다.
이어 "눈빛 뭐지. 쟤 또 왜저러지. 알아듣게 이야기했는데. 이런 건가. 아무나 잡고 물어봐라. 그게 알아듣게 이야기한건가. 더 좋아지게 만든거지"라며 "어색해지나. 걱정마요. 어디가서 티 안내요. 나 가지고 뭐라고 떠드는거 다 아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동훈은 "너가 내가 왜 좋은지 알아? 내가 불쌍해서 그래. 너가 불쌍하니까 나처럼 불쌍한 나 껴안고 우는거야"라고 말했고, 이지안은 "아저씨는 나 왜 잘해줬는데요. 똑같은거 아닌가. 우린 둘 다 자기가 불쌍해요"라고 말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앞서 이날 방송에서 동훈과 윤희는 불륜에 대해 분노하고 우열하며 묵혔던 속내를 털어놨다. 동훈은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눈물 흘리는 윤희에게 "너 애 엄마잖아. 애 생각 했으면 애 아빠 그렇게 망가뜨릴 생각 못했다. 왜 왜 왜 그랬어. 왜 하필 그자식이야"라고 분노했다. 윤희는 "백번 천번 잘못했다"면서도 시댁 식구들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남편에 대한 원망을 드러냈다. 윤희는 "뭐하냐고 물으면 '식구들하고 밥먹는다고' 나는 거기에 없는데. .너무 억울한건 당신이 옆에 있는 사람을 얼마나 외롭게하는지 사람들은 모른다는 거다"라고 속에 있는 진심을 전했다.
또한 이혼선택권을 동훈에게 넘겼다. 윤희는 "이 결혼 깨고 싶지 않은 당신의 생각, 나에 대한 애정이 남아서가 아닌거 안다. 어머님과 지석이 생각해서 당분간 조용히 살자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 더는 안되겠다 못살겠다 끝내자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동훈은 "나 덜 힘들자고 당신 괴롭게 하면서 살 생각 없다"며 "당신 알던 20년 세월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당신만 모르면 견딜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너무 힘들게 됐다"고 이혼에 대한 생각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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