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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김준호와 목섬파이브의 11시간 목섬 표류기가 안방극장에 개미지옥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봄맞이 보길도 힐링투어' 마지막을 장식할 대망의 무인도행 멤버로 6멤버 중 최다 왕꿈틀이 젤리 소유자로 등극한 김준호가 뽑혔다. 이와 함께 유일용 PD는 김준호에게 목섬에 함께 들어갈 담당 PD를 선택하라 제안하고 5인의 PD는 댄스 신고식까지 펼치며 서로 뽑히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했다. 그런 치열한 미션 끝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반전의 목섬파이브가 결성돼 시청자들을 배꼽쥐게 만들었다.
김준호는 자신과 함께 할 담당 PD로 '1박 2일' 입성 3개월차인 새내기 권재오 PD를 선택했지만 "새로 온 PD는 좀 어색하긴 할 거 같아"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새롭게 만난 이들의 만남이 또 다른 케미를 불러올 것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후 목섬에 들어간 목섬파이브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퍼팅 게임을 제안, 소시지와 라면을 획득하기 위해 눈치싸움을 벌이는 등 11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줘 폭소를 유발했다. 특히 목섬파이브는 "도전"을 외치지 않았다며 투닥거리는가 하면, 배고픔을 못 이긴 권기종 조명감독이 잠시 맡고 있던 김준호의 김밥을 몰래 훔쳐먹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만들기도 했다.
스태프들 또한 복불복을 피할 수 없었다. 목섬 입성과 함께 '목섬KING'으로 등극한 김준호의 라면 한 젓가락을 먹기 위해 연장자 권기종 조명감독과 막내 권재오 PD는 마지막까지 한 입 찬스를 위한 전쟁을 벌였고 끝내 권재오 PD를 제외한 모든 스태프가 소중한 소시지와 라면을 나눠 먹으며 애정을 함께 했다.
특히 권재오 신입 PD는 허당기 가득한 순수미 돋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인도행 확정과 함께 "오늘 밤새도록 돌아다닐 거에요"라며 의기양양하게 말하던 패기 넘치는 모습도 잠시 뿐이었다.
무인도 보급품을 얻기 위한 퀴즈에서 번번이 오답을 외치며 허당미를 뽐내는가 하면, 식량 확보를 위한 퍼팅 게임에서 연이어 지며 맑은 영혼을 뽐내는가 하면, 의욕 넘치게 무언가를 계속하려다 실패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같은 권재오 PD의 모습에 김준호는 "약간 동구보는 것 같아"라고 말하는 등 '삑구 PD'의 탄생을 알리며 그의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나홀로 무인도를 떠난 김준호를 생각하는 5멤버의 우정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2018년 황금개띠해를 맞아 복불복 미션에서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불운의 얍쓰' 김준호를 위해 동생들이 '당해주기' 작당모의에 나섰고 이에 정준영이 "(잘 때) 와서 우리한테 물이나 뿌리라고 그래요"라며 그 어떤 보복도 피하지 않고 당하기로 결의했다.
이후 11시간 표류를 마치고 숙소에 입성한 김준호. 그는 도착과 동시에 "차태바리 네가 갔어야 했어", "일어나 일어나"를 외치며 요란한 청소질을 했고 마지막까지 청소기를 들고 거침없이 돌진하는 김준호의 장난을 당해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동생들의 모습이 진짜 형제를 보는 듯 깊은 우정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목섬파이브의 11시간 무인도 표류기와 함께 23년차 예능인 김준호와 '1박 2일' 3개월차 삑구 PD의 신선한 조합, 김준호와 다섯 동생들의 특급 우정이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해주며 다음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