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①]"전문 아닌 편집본"…곽도원에 부메랑된 녹취록 승부수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3-30 09:01 | 최종수정 2018-03-30 10:1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녹취록을 연희단 피해자 변호인단에게 보냈으니, 반응이 없으면 공개하겠다"며 '녹취록'으로 승부수를 띄었던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변호사 임사라.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피해자의 변호인단 측이 마침내 '법적대응'을 예고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임 대표는 그 어떤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곽도원에게 금품 요구와 협박을 했다며 임사라 대표로부터 폭로 당한 연희단거리패 4인이 지난 29일 이명숙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내놨다. 이 변호사는 임사라 대표가 '진실 공방의 승부수'로 제시했던 곽도원과 연희단 4인의 녹취파일을 확인해 본 결과 '전문'이 아닌 '편집본'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내용과 피해자들이 녹음한 내용, 상호 주고 받은 문자 등은 협박이나 금품 요구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변호사에 따르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임사라 변호사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가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다.

연희단 4인의 협박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녹취록이 진실이 밝혀줄 것이며 이명숙 변호사에게 보낸 녹취록이 '편집본'이 아닌 '전문'이라고 주장했던 임사라 대표는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투 운동의 본질을 훼손할까 우려된다'며 편집본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희단 4인 측이 계속해서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당당히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던 임 대표는 취재진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에도 묵묵부답이다.

또한, 임사라 대표는 이명숙 변호사가 공식입장을 밝히기 전 연희단 4인을 '꽃뱀'으로 지칭해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페이스북 게시글을 수정했다. 임 대표는 가장 논란이 됐던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기더군요"이라는 문장을 삭제했고 "안타깝게도…촉이 왔습니다"라는 부분은 "안타까웠습니다"로 수정했다.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리며 논란 이후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던 사건 당사자 곽도원 역시 이 변호사의 공식입장이 나오기 전 해당 글을 삭제했다. 곽도원은 해당 글을 통해 임 대표의 주장과 말이 모두 사실이고 그의 행동은 소속사 대표로서 마땅히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인간은 실수할 수 있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라면 인간으로서 용서할 수 있는 관용을 베풀 줄 알아야 한다"며 자신을 협박한 후배 4인을 "용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 대표의 거침없는 주장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연희단 4인 측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 하는 입장을 밝히고 그 사이 임사라 대표가 문제가 됐던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수정했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곽도원과 임 대표에 대한 여론 또한 급격히 싸늘해 지고 있다. 더욱이 녹취록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몇몇 매체를 통해 자신감을 드러내던 임 대표가 "녹취록이 편집본이었다"는 이명숙 변호사의 주장에 침묵으로 일관하자 임 대표의 그동안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