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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간은 하고 싶지 않다. 손으로 써보자. 사람들이 신문을 기다리고 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대형 쓰나미가 일본 토호쿠 지방을 덮쳤다. 미야기현의 작은 지역신문인 이시노마키히비(石卷日日) 신문사는 윤전기 침수 등으로 신문제작을 할 수 없는 큰 피해를 입었다. 창간 99년의 신문이 발행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기자들은 가족의 안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재해 현장의 최전선을 누볐다. 이렇게 만들어진 '6일간의 벽신문'은 재해를 당한 사람들, 이시노마키시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현대의 첨단 기술과 장비가 무용지물이 된 상황에서 원시형태의 신문이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완수한 것이다.
유례없는 대재난 속에서 '전달의 사명'을 다하고자 분투했던 기자들의 생생한 기록이다. 저널리즘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