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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플로어는 모바일 신작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이하 주사위의 잔영)'을 4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과거 온라인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원작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인 만큼, 적지 않은 기대를 받고 있어 출시 전 막바지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창세기월드'는 여러 종류 타일(바닥)로 구성된 맵에서 주사위를 굴려 자신이 선택한 말을 먼저 종착점까지 도착하게 하는 사람이 이기는 보드게임이다. 큰 인기를 누렸던 RPG '창세기전' 시리즈 캐릭터와 '포립' 오리지널 세계관 캐릭터를 추가하고 여러 가지 스킬을 사용하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을 도입해 RPG 같은 게임성을 선보였다.
서비스를 2년간 이어가던 중 소프트맥스는 2003년 12월 자체 클라이언트로 서비스 중이던 '포립'을 웹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로 전환했다. 이후 2004년 2월에는 웹 서비스만 남겨놓고 클라이언트 서비스를 종료했는데, 이 과정에서 '창세기월드' 서비스도 함께 종료됐다. 이에 따라 소프트맥스 첫 온라인 게임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던 '창세기월드'는 다소 허무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창세기월드' 서비스 종료 10년 만인 2014년 3월, 소프트맥스는 모바일 게임 '주사위의 잔영' 개발을 발표했다. 2015년 5월 1차 티저 영상이 공개되고, 2016년에는 '창세기전 4'와 함께 출시된다는 정보가 공개됐다. 같은 해 1월에는 소수 유저를 선발해 1차 포커스 그룹 테스트(Focus Group Test, 이하 FGT)가 진행되기도 했다.
스튜디오포립은 ESA에서 '주사위의 잔영' 개발팀 전원이 퇴사한 후 설립된 개발사다. 구성원 약 30여 명이 소프트맥스 창립 멤버, '포립' PD, '창세기전' 개발 인원 등으로 구성됐고 지난해 10월 넥스트플로어 자회사로 편입됐다. 스튜디오포립 설립 후 '주사위의 잔영'은 2017년 11월 2차 FGT를 진행하고 올해 2월 프리미어 테스트(CBT)를 진행하는 등 출시를 가속했다.
테스트를 통해 밝혀진 '주사위의 잔영'은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을 꽤 찾을 수 있었다. 특히 그래픽 부분이 원작과 큰 차이를 보였는데, 2D 캐릭터가 모두 3D 캐릭터로 변경됐다. 등장 캐릭터를 살펴보면 '창세기월드'에 등장했던 흑태자, 라시드, 카심 등 '창세기전' 시리즈 캐릭터는 물론 '포립' 등장인물인 루시안, 보리스까지 캐릭터 120여 종 이상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포립 이병훈 PD는 "HD 해상도에서 2D 도트 작업을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들이는 노력에 비교해 메모리 사용량과 퀄리티가 별로였다"며 "'창세기전', '포립' 관련 캐릭터가 많은데 캐릭터들을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4~5등신 3D 캐릭터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여했다.
다인 대전이 주요 콘텐츠였던 원작과는 다르게 콘텐츠도 보강됐다. '주사위의 잔영'과 '창세기전' 시리즈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시나리오', 2명씩 팀을 이루어 승부를 겨루는 '팀 승부', 보드게임 룰을 제외하고 전투 룰만 적용해 유저 간 승부를 가리는 '투기장', 마찬가지로 전투 룰만 적용해 몬스터를 쓰러뜨려 나가는 '용자의 무덤', 친구와 대전할 수 있는 '친선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스튜디오포립 김현수 대표는 "'주사위의 잔영'은 소프트맥스 IP 올스타전 같은 느낌을 주는 게임으로 '창세기전', '포립' 등 세계관을 게임 내에서 즐기실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했고, 공식 카페를 통해서도 세계관을 공개할 예정이다"라며 "2004년 서비스 종료된 게임을 다시 선보이는 만큼 과거 즐겨 주셨던 유저 분들이나 새로 즐겨 주실 유저 분들 모두를 만족시켜드릴 만한 콘텐츠로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사위의 잔영'은 원작이 서비스 종료된 이후 출시를 앞두기에 이르기까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원작에서 선보인 분위기는 유지하면서, 게임 외적으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게 됐다. 출시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병훈 PD는 "개발자도 질리지 않고 즐기는 게임"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려 17년 전 첫 서비스를 시작해 3년 동안 작지 않은 인기를 얻었던 '주사위의 잔영'은 그동안 유저 사이에서 후속작이나 리메이크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오갔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은 게임이다"라며 "시대가 변하면서 이에 맞게 모바일로 재해석 됐고 우여곡절 끝에 출시를 앞둔 만큼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