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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복면가왕' 집시여인의 천하는 단 1승으로 끝났다. '동방불패'가 새 가왕으로 등극했다. 집시여인의 정체는 가수 겸 뮤지컬배우 아이비였다.
2라운드 두번째는 '히얼아이스탠포유 병풍맨'과 '성대천하 유아독존 동방불패'가 맞붙었다. 병풍맨은 박원의 '이럴거면 헤어지지 말았어야지'로 진한 여운이 남는 무대를 펼친 뒤 울먹였다. 동방불패는 에일리의 'U&I'로 위풍당당한 무대를 선보였다. 동방불패가 승리했고, 병풍맨의 정체는 '매직키드마수리'의 주인공 오승윤이었다.
3라운드는 '학가이'와 '동방불패'의 대결이었다. 동방불패는 "이제 내가 위에서 내려다보겠다"며 야망 가득한 출사표를 던졌고, 가왕 집시여인은 "너무 질투가 난다. 우리 모두 화이팅"이라며 웃었다.
가왕 집시여인의 선택은 아이유의 '분홍신'이었다. 집시여인은 원숙한 여유와 무대를 쥐락펴락하는 완급조절로 판정단을 만족시켰다.
유영석은 "집시여인은 이렇게 섬세하게 디테일을 살리면서 노래한다. 호흡이 정말 좋다"며 "포효하는 듯한 발성이 아닌 균등하게 분배하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감탄했다. 조장혁은 "긴장도 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무대를 후회없이 보여줬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윤석은 "승자는 역사로 남고, 패자는 전설로 남는다. 정말 위대한 대결이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호영은 "모두가 동방불패의 장풍에 때려맞았다. 그랬는데 집시여인만의 향기와 여운으로 가득 채워넣은 느낌"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투표 결과 동방불패가 65-34로 승리, 새로운 가왕으로 등극했다. 동방불패는 "너무 기쁘다. 가운이 무겁게 느껴진다. 오래오래 무대 보여드리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앞서 '레드마우스' 선우정아를 끌어내렸던 집시여인의 천하는 아쉽게도 1승만에 끝났다. 집시여인은 "엄청난 선배님들 앞에서 노래 부를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소감과 함께 가면을 벗었다. 집시여인은 왕년의 섹시퀸이자 뮤지컬배우 아이비였다.
아이비는 '복면가왕' 1회에 '앙칼진 백고양이'로 출연한 바 있다. 아이비는 "1회에 나와서 아무도 모르더라. 이제는 한번쯤 다시 나와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무대 공포증이 생긴지 2년 정도 됐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가왕이 되면서 다시 힘을 얻게 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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