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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하늘만큼 땅만큼, 엄마를 사랑해요. 엄마 안녕."
'마더' 허율이 엄마 이보영을 위해 혼자 떠났다.
이날 혜나는 자영과 마주쳤지만, 그녀를 피해 황급히 이발소로 도망쳐 캐비닛 안에 숨었다. 자영은 수진에게 "당신 강수진 맞지? 내 딸 훔쳐간 여자. 멀쩡한 애를 훔쳐가놓고 나한테 할말이 있어? 경찰에 신고할 거야"라며 분노했다.
수진과 홍희(남기애)는 일단 자영을 진정시켰고, 자영은 혼자 혜나를 키우느라 날카롭기만 했던 두 사람의 과거를 회상했다. 자영과 설악(손석구)의 첫 만남도 드러났다. 자영은 설악에 대해 "다정한 성격은 아니지만 여자한테 필요한 게 뭔지 아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자영은 "엄마가 더 잘할게. 너 좋아하는 카페라떼 만들어줄게. 생일엔 돈까스 튀겨서 친구들 부르자. 소풍가는날 김밥도 싸주고, 새로운 찡이(햄스터)도 사줄게"라며 절실하게 호소했다. 하지만 혜나는 "아이들은 커피 먹으면 키 안크는 거 엄마 몰랐어요? 그리고 찡이 사줬던 날 기억나요?"라며 자신을 버리고 설악과 여행을 떠났던 자영의 양심을 찔렀다.
이어 혜나는 "찡이는 죽었다. 새로 살수 없다. 혜나도 죽었다"고 선언했다. 자영은 "엄마가 행복해지는 게 싫으냐"고 절규했지만, 혜나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엄마가 아니니까. 엄마가 행복해져도 불행해져도 어쩔 수 없다. 이제 엄마 딸 아니니까"라고 단언했다. 자영은 수진에게 "그 아이 당신 가져요. 나 필요없어요"라고 쏘아붙였고, 수진은 "고마워요. 혜나를 보내줘서"라고 되받았다.
하지만 앞서 자영과 혜나의 모습을 본 현진(고보결)은 영신에게 "윤복이 언니 딸 아니다"라고 알렸다. 영신은 혜나를 불러 "난 네 할머니가 아니지 않니?"라고 말했고, 혜나는 "우리 엄마(수진)를 용서해주세요. 엄마가 거짓말을 하게 된 건 저 때문이에요"라고 사정했다. 영신은 "작고 예쁜 손녀를 얻었을 때 기뻤는데, 너한테 주었던 마음을 가져가겠다. 난 죽음을 앞둔 사람이라 너무 많은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면서 "내 어머니가 주신 목걸이를 줄게. 네겐 많은 행운이 필요할 거야"라고 작별을 고했다.
수진은 학대당하던 학생을 데려온 거라고 밝혔고, 이진(전혜진)은 "엄마는 손녀를 잃게 됐다. 부장검사 목전에 둔 우리 애들 아빠는 어떻게 되냐, 우리 애들은 어쩌냐"며 분노했다. 반면 현진은 "언니는 사회적 죽음을 각오하고 아이를 맡은 거다. 학대당한 사진도 봤다"며 수진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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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은 "그건 오해다. 친딸이 아니어도 진심으로 사랑해준 엄마가 아니었다면 그 아이를 데려오지 못했을 거다. 더 좋은 딸이 못되어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영신은 "수진이가 자기 아이를 갖게 됐으니 내가 놓아주겠다. 나도 엄마로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혜나는 계단 위에서 이 모든 대화를 듣고 었다. 혜나는 아침 일찍 떠나자며 수진이 잠들자 '남자애처럼 보이는 옷'을 입고 가방을 챙겨 몰래 떠났다. 혜나는 "엄마가 나 때문에 가족들과 헤어지면 안된다"며 "난 윤복인게 좋았다. 하늘만큼 땅만큼 엄마를 사랑한다. 벌써 보고 싶다"고 혼잣말하며 수진을 떠나갔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