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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라디오 로맨스' 윤두준과 곽동연, 김소현과 윤주상이 색다를 케미를 뿜어내며 드라마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외롭고 까칠한 톱스타 지수호의 곁에서 그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화려하고 유쾌한 남자, '지수호 껌딱지' 제이슨(곽동연)이 있다. 범상치 않은 차림새로 수호를 졸졸 따라다니며 "나는 지수호 매니저" 혹은 "사실은 비밀스러운 관계다"라고 능청을 떠는 그는 사실 수호의 동창이자 정신과 주치의다.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는 수호에게 "네 인생에 약 말고 진짜 치료법을 찾아주겠다"라는 제이슨과 그를 귀찮아하면서도 내치지 못하고 곁에 두는 수호는 극과 극 캐릭터가 뿜어내는 브로맨스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지난 5, 6회 방송에서는 그림을 통해 변화하는 수호를 친구가 아닌 철저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학회에서 발표하고, '지수호는 살인자다'라는 메시지가 도착한 순간 정체를 감춘 상대에게 "사례자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진짜 관계에 빠져들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라면서 웃는 모습이 교차돼 두 남자의 유쾌했던 관계에 미스터리한 의심을 더하며 드라마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진짜 글로 들리는 세상에 따뜻한 소리를 전하고 싶은 초짜 작가 송그림의 시작에는 30년째 굳건히 라디오 부스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 DJ 문성우(윤주상)가 있었다. 앞을 못 보게 된 엄마와 함께 듣던 라디오를 통해 DJ와 팬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그림이 라디오국에 입사한 이후에도 계속됐다. 글은 잘 못 써도 라디오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진짜인 그림에게 "라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전략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스승 같은 존재인 성우와 힘든 순간 성우의 라디오를 통해 마음을 다잡는 그림은 잔잔한 힐링 케미를 전한다.
특히 극중 그림이 사랑하는 공간인 성우의 라디오 부스를 "부스가 다 똑같죠"라는 초짜 DJ 수호의 말에 "라디오에서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수 알려주겠다"라면서 흔쾌히 자신의 부스를 빌려준 성우. 앞으로 베테랑의 공간에서 그림의 글과 수호의 목소리를 통해 만들어질 '지수호의 라디오 로맨스'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라디오 로맨스' 7, 8회 2월 20일(화) 밤 10시. KBS 2TV 연속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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