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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녀는 예뻤다.
"작품이 좋았다. 나도 시청자처럼 재미있게 보면서 했다. 이번에 정말 밤을 많이 샜다. 스케줄 상으로는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데도 평이 좋아서 기분이 좋더라. 처음에도 잘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시청률이 저조하거나 떨어지면 힘이 빠질 수도 있다. 그런데 매주 차근차근 계단 오르듯 시청률이 오르니까 우리도 점점 더 신나서 하게 됐다. 사실 이걸 즐길 시간도 몇 달 없는 거니까 스태프도 배우들도 즐기며 촬영했다. 스태프도 굉장히 피곤할텐데도 시청률이 잘 나와서 그런지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촬영 감독님들도 너무 유하셨다. 메인 촬영 감독님이 끝나고 어떤 곳에 가서 또다른 현장을 만나도 '돈꽃'을 했다는 게 자랑스러웠으면 좋겠다.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촬영할 때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현장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기분 좋게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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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혁 선배님 만큼 잘했으면 말하지 않아도 잘 맞았을텐데 내가 느끼기엔 정말 열심히 준비해도 아직은 많이 부족했다. 장혁 선배님이 나한테 맞춰서 정말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제안도 해주시고 아이디어도 내주셨다. 그걸 받아먹기 바빴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막 열심히 해볼 수 있었다. 내가 폭 넓게 놀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선배님의 입장에서 흐뭇하게 봐주신 것 같더라. 그래서 나를 좋게 봐주셨다. '선배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부담스러워요 더 잘해야 할텐데' 했더니 부천 선배님이 '그래서 너가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런 칭찬과 조언들이 나를 더 훈련시켜준 것 같다."
사실 '돈꽃'은 '연기신'이라 불리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연기 경력 20년차를 넘긴 장혁부터 데뷔 40주년을 맞은 이미숙, 60년차를 넘긴 이순재까지. 대선배들의 꽉찬 연기 향연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런 구력들이 맞붙는 신경전을 지켜보는 것만 해도 마음이 쫄깃해는데, 함께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그 서슬 퍼런 아우라에 기가 눌릴 수밖에 없는 일이다.
"정말 기에 눌렸다. 첫 리딩 때부터 나는 팬으로서 신기하기도 하고 어떤 만남이 이어질까 기대도 되고 설레였다선생님들이랑 만나면서 기에 눌렸다. 아무 것도 안하시고 웃고만 계셔도 기에 눌렸다. 선생님들이 정말 편하게 잘 대해주시는데도 포스가 있으셔서 늘 긴장했다. 늘 긴장을 늦추지 않게 포스가 있으시지만 그 이상으로 많이 풀어주셨다. 진짜 어머니처럼 할아버지처럼 편하게 대하라고 열어주셨다. 먼저 다가와주시고 해주셨다. 이순재 선생님도 이미숙 선배님도 쾌활하고 유머러스 하시다. 집에서 엄마랑 할아버지한테 편하게 대하는 것처럼 할 수 있게 편하게 해주셨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편하게 대해주셔서 같이 진짜 많이 웃으면서 촬영했다. 항상 선생님들이랑 대립하는 신인데 컷하면 막 웃었다. 전혀 드라마와 맞지 않는 가족적인 분위기라는 걸 경험한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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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장혁 선배님이랑 세번째 작품이라고 하시더라. 대화가 잘 통하고 하다 보니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감독님이 정말 배우들과 열심히 소통하시는구나 라고 느꼈다. 사실 몇 달을 밤새다 보면 너무 많이 피곤한데 한신한신 리허설을 직접 하고 어떻게 대본을 해석할지 어떻게 찍을지 배우들이랑 상의하고 하시는 부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매번 촬영을 하며 대단한 감독님이라고 느꼈다. 감독님이 여자의 감정선에 대해서도 너무 잘 아신다. 그럼에도 장군 같은 면도 있으시다. 이 감독님이랑 해서 너무나 다행이고 너무 잘됐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헷갈리는 부분도 여쭤보면 귓속말로 '이런 감정선은 이런 게 더 들어가 있어요'라고 설명을 해주셨다. 이분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며 얘기해주신다는 게 느껴졌다. 촬영 처음부터 끝날 때가지 존댓말로 존중해주시는 태도가 어떤 한 배우도 소홀히 보지 않는다는 게 느껴졌다. 배우들이 다같이 감독님 팬이 됐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