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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SBS 수목극 '리턴'(최경미 극본, 주동민 연출, 스토리웍스 제작)의 봉태규가 김학범이라는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내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학범은 극중 명성신학재단 이사장의 아들이자 교수로 설정되었다. 하지만 그는 종교인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도박과 마약은 기본이고, 친구인 태석(신성록 분)의 부인 진주(윤주희 분)와도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극중 와인바 사장인 미정(한은정 분)의 살인사건이 일어나 인호(박기웅 분)가 살인범으로 몰리며 감옥으로 가게된 가운데, 의사인 준희(윤종훈 분)가 자수하겠다고 나서는 일이 있었다. 여기서 학범은 그를 만류하다가 홧김에 머리를 돌로 내리친 뒤 스마트업 대표인 친구 태석(신성록 분)과 함께 그를 차에 태운 채 낭떠리지로 밀어버리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는 준희의 장례식장에서 위선적인 눈물과 함께 오버하며 슬퍼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실 봉태규는 악역 연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출연에 대해 고민한 적이있다. 하지만 주동민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던 그는 학범의 존재 이유를 잘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덕분에 그는 지금 눈빛부터 손짓과 발짓 하나까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마치 럭비공 같은데다 분노조절장애마저 느껴지는 연기를 해내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선보여온 귀엽거나 또는 코믹한 모습은 오간 데 없고, 등장할 때 마다 손에 땀을 쥘 정도의 긴장감마저 선사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홈페이지 내 공개된 'PD노트'에서는 '리턴'속 봉태규의 열연이 담긴 장면이 공개되면서 더욱 화제를 불러모았을 정도다.
한 관계자는 "'리턴'에서 학범캐릭터는 봉태규씨 이외에 다른 인물을 떠올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는 출연을 부탁드렸는데, 태규씨가 연기장인답게 그 믿음을 자신만의 연기로 보여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라며 "그가 남은 방송동안 또 어떤 연기로 드라마에 재미를 더하게 될지 계속 지켜봐달라"라고 소개했다.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리턴'은 도로위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4명의 상류층이 살인용의자로 떠오르고, 이에 따라 TV 리턴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범죄스릴러드라마이다. 최경미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의기투합했으며, 9~12회 방송분은 1월 31일과 2월 1일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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