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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女·흑인 감독 #성추문 배우 #넷플릭스…달라진 오스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1-24 16:3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들이 공개된 가운데, 사회적 분위기와 대중의 정서에 따라 변화된 아카데미의 모습이 팬들과 현지 언론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3월 4일(이하 현지시각) 열리는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앞서 아카데미 측은 23일 오전 8시 22분께(한국시각으로는 23일 오후 10시 22분) 공식 홈페이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영화 팬들의 예상에 걸맞는, 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후보자(작)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10년만에 후보에 오른 여성 감독

이번 감독상 후보에는 '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형태' 기예르모 델 토로, '팬텀 스레드' 폴 토마스 앤더슨을 비롯해 여성 감독인 '레이디 버드'의 그레타 거윅과 흑인 감독인 '겟 아웃' 조던 필 감독이 올랐다. 그레타 거윅은 리나 베르트뮐러('세븐 뷰티스'), 제인 캠피언('피아노'), 소피아 코폴라('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캐서린 비글로우('하트로커')에 아카데미 역사상 다섯 번째 여성 감독 후보가 됐다.

그레타 거윅의 후보 지명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 시상을 맡은 배우 나탈리 포트만의 발언 때문이다. 골든 글로브 후보가 공개됐을 당시 평단의 극찬을 받은 '레이디 버드'의 그레타 거윅이 후보에서 제외돼 성차별 논란을 몰고 온 바 있는데, 시상식 당일 감독상 시상을 맡은 나탈리 포트만이 후보 소개 후 "모두 남자 후보들이네요"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바 있다.


흑인 감독 노미네이트·흑인 배우 최초 2년 연속 후보 지명

지난 2016년 진행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감독상은 물론 남녀주조연상 후보에 오른 20명의 배우가 모두 백인으로 채워져 '백인 잔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아카데미는 지난 해 진행된 제89회 시상식에서 흑인 감독들이 연출하고 흑인 배우들만 출연하는 '문라이트'에 작품상을 수여한 것을 비롯해 남녀조연상을 흑인 배우('문라이트' 마허샬라 알리·'펜스' 비올라 데이비스)에게 주며 오명을 벗은 바 있다.

올해 역시 흑인 후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특히 감독은 물론 출연 배우의 90% 이상이 흑인이었던 '겟 아웃'이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다니엘 칼루야), 갱상 등 4부문에 올라 눈길을 끈다. 조던 필 감독은 존 싱글턴('보이즈 앤 후드'), 리 대니얼스('프레셔스'), 스티브 맥퀸('노예 12년'), 배리 잰킨슨('문라이트')에 이어 다섯 번째 흑인 감독 후보가 됐다.


또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형태'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옥타비아 스펜서는 '헬프' '히든피겨스'에 이어 세 번째로 후보에 올라 비올라 데이비스와 함께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많이 노미네이션 된 흑인 여배우가 됐다. 또한 옥타비아 스펜서는 이번 시상식에서 '이너 시티'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덴젤 워싱턴과 함께 2년 연속으로 후보로 지명된 흑인 배우가 됐다.


'성추행 혐의' 제임스 프랭코 후보 제외

직접 연출과 주연을 맡은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을 뿐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골든글러브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가장 막강한 후보로 점쳐졌던 제임스 프랭코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서 최종 제외 됐다. 이는 제임스 프랭코가 아카데미가 5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인해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의견.

앞서 아카데미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감독상(2003년 제75회 시상식, '피아니스트'로 수상)을, 성추행 혐의로 엄청난 물의를 일으켰던 케이시 에플렉에게 남우주연상(2017년 제89회 시상식,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수상)을 주면서 여성단체와 성범죄 피해 단체들에 엄청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머드 바운드'의 약진

이번 시상식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머드 마운드'(디 리스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008년 발표된 힐러리 조던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머드 마운드'는 194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흑백 가족 간의 갈등과 공존을 그린 영화로 올해 초 선댄스영화제에서도 극찬을 받으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최종 공개된 후보작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아 현지 평론가들의 의아함을 사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여우조연상(메리 J, 블라이즈)과 촬영상 후보에 올랐다. 특히 촬영상 후보로 오른 레이첼 모리슨 촬영 감독은 아카메디 사상 최초의 여성 쵤영 감독 후보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인 '스트롱 아일랜드'와 '이카루스' 또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이름을 넣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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