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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마더' 첫방, 관건은 이보영 아닌 아역 허율이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1-24 15:36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새 수목극 '마더'가 24일 첫 선을 보인다.

'마더'는 상처받은 소녀를 구해내기 위해 그 소녀의 엄마가 되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드라마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일본 드라마 중에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꼽히는 동명의 일본 NTV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았고, '믿고 보는 배우' 이보영이 출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보영은 원작의 스즈하라 나오(마츠유키 야스코) 캐릭터인 수진 역을 맡았다. 수진은 어떠한 사건을 겪은 뒤 마음의 문을 닫고 혼자 사는 삶을 택한 인물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선생으로 부임하게 되고 특이한 언행을 하는 혜나를 보고 어딘지 모를 끌림을 느낀다. 이보영은 차갑기만 했던 수진이 혜나의 '진짜 엄마'가 되기로 결심하고 자신도 몰랐던 모성애를 꺼내는 과정을 가슴 절절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하지만 사실 원작 팬들이 걱정하는 대목은 이보영의 모성애 연기가 아니다. 이보영은 워낙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인 만큼, 그가 보여줄 가슴뜨거운 모성애 연기는 원작 팬들도 오히려 기대하는 부분이다. 다만 아역 배우 허율에 대한 퀘스천마크가 남아있다.

'마더'는 아역 배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작품이다. 사실 수진(스즈하라 나오) 역할보다 혜나(스즈하라 츠구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드라마다. 어린 아이의 순수함을 갖고 있지만 이미 세상의 추악한 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 때문에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아이의 얼룩진 내면과 성장을 그려낼 수 있어야 '마더'의 가슴 저린 모녀 관계 또한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작 드라마의 야시다 마나는 이 지점에서 팬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그는 엄마와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학대를 당하면서도 세상의 밝은 면을 보려 하고, 상처를 숨기고자 일부러 더 밝은 척을 하며 살던 미치키 레나(스즈하라 츠구미)가 스즈하라 나오를 만나 점점 상처를 치유하고 보통 아이처럼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사랑스럽고도 처연하게 그려냈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감성 연기는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터트렸고, 원작 팬들 또한 그 매력에 흠뻑 빠져 들었다.


그래서 원작 팬들은 이 무게를 아역 배우 허율이 이겨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드라마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 속에서 허율이 보여준 연기가 원작 배우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김철규PD는 "원작 드라마의 아역이 워낙 인상적이었다. 지구상의 아이같지 않은 것 같을 만큼 빛났다. 원작 아역과 비교될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드라마 사상 아역 비중이 이 정도로 컸던 드라마가 없다. 한국 드라마 제작 여건이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잘 견딜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아이는 천사 같이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느낌에 어른스러운 느낌을 갖고 있어야 했다. 2개월 동안 400여 명을 봤다. 그중 우리가 그린 이미지에 가장 근접한 친구가 허율이었다. 허율이 굉장히 밝은데 정신력이 강하다 보니 상황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얼굴이 나온다"고 자신했다.


이보영 또한 "아이가 어른처럼 현장에서 힘든 걸 견디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걱정했는데 의연하고 꿋꿋하게 잘하고 있다. 대견하다. 학대 장면 때문에도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 장면을 촬영한 후에는 허율이 심리상담도 받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아이라 연기라는 걸 구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연 국내에서 선보이는 '마더'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허율의 연기는 원작 팬들의 기대치까지 충족시킬 수 있을까. '마더'는 24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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