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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해롱이' 이규형, 단언컨대 원석발굴 '감빵' 최대 수혜자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1-19 12:39 | 최종수정 2018-01-20 11:3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해롱이 못 잊어!"

자체 최고 시청률 11.2%(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정보훈). '원석 발굴 장인'이라고 불릴 만큼 작품을 통해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 내는 것으로 유명한 신원호 PD의 작품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주인공인 김제혁 역의 박해수를 중심으로 문래동 카이스트 박호산, 유대위 정해인, 법자 김성철, 준돌이 김경남 등 신선한 얼굴의 배우들이 활약했다.

여러 배우들 가운데 시청자의 시선을 가장 잡아끈 배우는 단연 이규형이다. 이규형이 연기한 '해롱이' 유한양은 허세 가득한 재벌 2세로 세상물정 모르는 한량. 강남 최고 현금부자 '유대감댁매운갈비찜'의 아들로 상습적인 마약 복용 혐의로 감옥에 들어오게 됐다. 좀비처럼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해롱대며 '해롱이'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

어린 애처럼 혀 짧은 말투에 '롤 업' 해서 입어야 하니 죄수복은 큰 사이즈로 달라'는 요구까지 하는 '꼴통'처럼 보이지만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나온 반전의 스펙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놀라게 했고 할 말은 하고야 마는 사이다 발언으로 통쾌함을 안기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다. 유대위 정해인과 문래동 카이스트 박호산과는 투닥투닥 싸우면서 '톰과 제리' 케미를 만들어 냈고 김제혁 박해수의 무릎을 자기 베개처럼 베고 누우며 '아빠와 아들'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최고의 케미 요정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중학교 동창인 송지원(김준한)과 13년이 넘는 애틋한 퀴어 로맨스를 보여주며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로맨스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특히 그가 사랑하는 지원의 곁에 돌아가기 위해 금단현상을 억지로 참아가며 마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은 시청자가 이들 커플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해롱이에 대한 시청자의 열렬한 지지는 '해롱이의 퇴장'으로 더욱 드러났다. 종영에 앞서 유한양은 이감이 됐던 고박사, 문래동 카이스트와 달리 출소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퇴장하게 됐다. 그동안 금단현상을 견뎌가며 지원의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소만은 기다렸던 유한양은 퇴소를 하자마자 표적수사에 걸려 마약에 손을 댔고 이에 사랑하는 가족과 지원과 재회를 하기 전에 경찰에게 잡혀갔다. 이러한 퇴장에 '해롱이의 행복'을 바랐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애청자들은 그 어떤 인물들의 퇴장보다 심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런 '해롱이'의 매력을 200% 살려주는 이규형은 이전 출역작이었던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연출 안길호, 극본 이수연)에서는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은 바 있다. 극중 그는 서부지검 사건과 과장 윤세원 역을 맡았다. 그는 늘 흔들림 없는 자세와 태도 무표정한 모습의 소유자였다. 황시목(조승우), 한여진(배두나)와 함께 검찰 내부에 뿌리 박힌 비리를 캐는 특임팀의 가장 믿음직하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모습을 보여주며 매회 '진짜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는 그가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져 시청자를 경악하게 했으며 2년 전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후 절망과 슬픔에 빠져 살 수 밖에 없었던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주며 보는 이의 눈물샘까지 자아내게 한 바 있다.

불과 몇 달 만에 전혀 다른 장르의 드라마에서 도저히 동일인물이 연기하는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이규형. 앞으로 그가 보여줄 연기에 더욱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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