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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윤여정 "연기 50년 했는데 대표작 '윤식당' 됐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1-09 13:4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윤여정이 사투리 연기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 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 JK필름 제작). 극중 아들 바보 엄마 주인숙 역을 맡은 윤여정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그가 연기하는 주인숙은 평생 착한 아들 진태만 바라보고 사는 엄마. 하루종일 보살핌이 필요한 진태를 돌보는 것이 유일한 낙인 아들 바보다. 우연히 17년 동안 떨어져 살았던 또 다른 아들 조하와 재회하게 된 인숙은 오갈 곳 없는 조하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티격태격하는 조하와 진태 사이에서 눈치를 보기 바쁘지만 아들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해 한다.

'하녀'(2010) '돈의 맛'(2012) '죽여주는 여자'(2016)에서 특유의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 영화계에서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를 소화해온 윤여정.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에서 솔직하고 쿨한 모습으로 폭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윤여정은 이번 작품에서 두 형제를 무한한 사랑으로 아끼는 엄마로 분해 세련된 모습에서 벗어나 모두의 엄마를 떠오르게 하는 친근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따스한 모성애부터 생애 처음 시도한 사투리 연기까지 윤여정의 새로운 얼굴이 반갑다.
윤여정은 이날 본인의 사투리 연기에 박한 점수를 주며 "사투리 연기를 했는데 그냥 사투리를 쓰면 되는 줄 알았다. 영화 속에서 한 것도 사투리 선생님과 합숙을 하면서 석달을 연습한거다. 그런데 부산 사투리가 정말 어렵더라. 중국말 같이 성조가 있는데 그건 네이티브가 아니면 잘 못한다더라. 그런 상태로 시사회를 보니까 잘 못한거 같더라. 그래서 좀 부끄러웠다. 다시 찍을 수도 없고 어쩌겠나"며 "충청도나 전라도는 흉내내기 쉬운거 같은데 경상도는 지역마다 또 다르더라. 우리 사투리 선생님이 TV에서 나오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 안된다고 하더라. 사투리 연기를 잘하는 송강호나 그런 친구들은 다 부산 출신이더라. 난 고향도 바꿀 수 없고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사회에서 이번 작품을 '실패작'이라고 칭한 것에 대해 "내가 영화 초쳤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영화가 실패작이라는게 아니라 그냥 내 연기로서 개인적인 실패작이라는 이야기 였다. 그냥 이번 영화는 이병헌과 박정민의 영화다"고 말했다.이에 "그래도 중심축을 잘 잡았다는 평가가 많았다"는 말에 "나는 남의 칭찬을 잘 안믿는다. 어떻게 면전에 대고 나쁜 이야기를 하겠냐. 그래서 현혹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데 내가 배우 인생이 50년이다. 그런데 요새는 대표작이 '윤식당'이 됐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그것만이 내 세상'은 '역린'(2014)의 갱을 썼던 최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1월 17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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