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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대체 우리의 '작사'는 언제쯤 철이 들까.
이영애가 이승준을 좋아했던 이유는 철이 없긴 하지만 은근히 속이 깊고 따뜻한 심성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속 깊던 이승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장난감을 사달라고 투정부리는 4세 아이처럼 징징거리는 철없는 모습이 이어지며 보는 이들마저 안타깝게 했다. 결혼을 앞두고도 철이 들지 않고 갈등을 빚는 남녀의 이야기는 충분히 현실적인 테마이긴 하지만, 이미 지난 시즌들에서 자존심과 허세만 앞서 책임감은 잊고 살았던 이승준의 모습을 봐왔던 시청자들로서는 그의 철없는 행각에 지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이영애의 고된 시집살이는 시청자의 울분을 키우는 요소가 됐다. 노처녀에 혼전임신으로 결혼하게 된 것도 모자라 사촌 시동생까지 함께 살면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자들의 뒷치닥거리를 홀로 해내는 이영애의 모습은 공감되면서도 짠하기만 하다는 의견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 초반에 보여줬던 이영애의 막돼먹은 사이다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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