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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막영애16', '작사' 이승준은 언제 철드나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1-03 08:5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대체 우리의 '작사'는 언제쯤 철이 들까.

tvN '막돼먹은 영애씨16'의 '작사(작은 사장님)' 이승준(이승준)의 철없는 행각이 다시 한번 시작됐다. 2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16'에서는 갈등을 빚는 이영애(김현숙)와 이승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승준은 만취한 채 이영애가 자신을 무시한다며 가출을 시도했다. 이영애는 그런 이승준을 말리다 팔을 꺾였다. 하지만 이승준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고급 인쇄기를 몰래 들이기로 한 계획이 들통 나고, 낙원사 식구들과 이영애가 그의 계획에 대해 반대하자 "우리 아버지 돈 쓰는데 왜그러냐"며 또다시 울컥했다. 처음에는 이영애의 편을 들었던 시아버지 또한 결국 아들의 말을 들어주며 이영애의 속을 태웠다.

집에 돌아온 이영애는 청첩장을 홀로 접다 씁쓸한 마음에 무알콜 맥주를 마시려 했다. 그때 술에 취해 돌아온 이승준이 그 모습을 목격했고, 그는 "임산부가 술 마시면 어떻게 하냐"며 맥주를 던졌다.

이영애가 이승준을 좋아했던 이유는 철이 없긴 하지만 은근히 속이 깊고 따뜻한 심성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속 깊던 이승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장난감을 사달라고 투정부리는 4세 아이처럼 징징거리는 철없는 모습이 이어지며 보는 이들마저 안타깝게 했다. 결혼을 앞두고도 철이 들지 않고 갈등을 빚는 남녀의 이야기는 충분히 현실적인 테마이긴 하지만, 이미 지난 시즌들에서 자존심과 허세만 앞서 책임감은 잊고 살았던 이승준의 모습을 봐왔던 시청자들로서는 그의 철없는 행각에 지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이영애의 고된 시집살이는 시청자의 울분을 키우는 요소가 됐다. 노처녀에 혼전임신으로 결혼하게 된 것도 모자라 사촌 시동생까지 함께 살면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자들의 뒷치닥거리를 홀로 해내는 이영애의 모습은 공감되면서도 짠하기만 하다는 의견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 초반에 보여줬던 이영애의 막돼먹은 사이다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높다.

분명 제작진은 이승준의 캐릭터에 대해 "현실적 고민을 담은 성장형 캐릭터"라고 자신한 바 있다. 이미 수없는 회피로 이영애와의 관계를 그르쳐 왔던 '작사' 이승준인 만큼,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철이 든 든든한 남편으로 바로서길 시청자는 바라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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