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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막영애16' 이규한, 정지순-라미란 잇는 '진상캐리'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2-27 10:5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규한이 짱짱한 진상캐리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규한은 tvN 월화극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이하 막영애)'에서 이승준의 사촌동생으로 출연 중이다. 첫 등장에서는 젠틀한 외모를 가진 훈남으로 그려졌던 그는 갈수록 진상을 피우는 막돼먹은 사촌 시동생으로 시청자의 분노와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26일 방송된 '막영애'는 이규한의 '진상캐리'가 극에 달한 순간. 이날 방송에서 이영애(김현숙)는 이규한과 한집살이를 시작했다. 이규한은 상상을 초월하는 기행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매일 같이 만취해 밤 늦게 귀가하는 것은 기본이고 귤 한 박스를 모두 먹어치운 뒤 귤 껍질로 무덤을 만들고, 양말을 전자렌지에 넣어 말리고, 속옷 하나를 빨기 위해 세탁기를 돌리고, 심지어 숟가락을 구두주걱으로 사용하기까지 했다. 그러다 기어이 사고를 쳤다. 만취 상태로 귀가한 그는 이영애가 태어날 아기를 위해 준비한 아기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이규한의 엉덩이에 깔린 인형을 본 이영애는 격분해 그의 멱살을 잡았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는 소름끼치게 얄밉지만 그렇다고 미워할 수만은 없는 진상 캐릭터들의 활약 때문이었다. 초반에 진상을 담당했던 건 '개지순' 정지순이었다. 극한 궁상을 떨며 각종 빌붙기를 시전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궁상을 떨 수밖에 없었던 정지순의 사연은 시청자를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다. 시즌 중후반부터는 '라부장' 라미란이 이러한 롤을 담당했었다. '시간 또라이'라는 별명대로 자기 기분에 따라 오락가락하며 이영애에게 텃세를 부리는 모습은 짜증 그 자체였지만 그 또한 남편의 불륜, 하우스 푸어이자 두 아이를 기르는 워킹맘으로서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게 밝혀져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라미란은 각종 쿠폰을 떠안기며 "넣어둬 넣어둬"라고 말하는 전매특허 애교로 '러블리 진상'에 등극한 바 있다. 이처럼 얄밉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진상 캐릭터와 그들에 대한 이영애의 사이다 반격은 '막영애'를 지켜보는 핵심 매력 포인트였다.

지난 시즌까지는 이영애를 둘러싼 막돼먹은 삼각관계에 치중하느라 이러한 진상 캐릭터들의 진상파워가 약해졌고, 그 때문에 '막영애' 특유의 재미도 반감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서는 결혼이라는 또다른 현실을 맞이한 이영애의 앞에 이제껏 보지 못한 유형의 새로운 진상 이규한이 나타나며 시리즈 고유의 재미를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이다. 치명적으로 얄미운 이규한의 만행에 시청자는 분노하면서도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

개지순과 시간또라이의 뒤를 이어 진상 캐리를 보여주고 있는 이규한이 '막영애'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지 관심이 집중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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