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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원미경 "아들 같았던 민호...이젠 배우만 했으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7-12-22 09:52 | 최종수정 2017-12-22 10:5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원미경이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배우들이 많았던 작품. 14년 만의 작품이기 때문에 최지우와 최민호 등 새롭게 합을 맞춰보는 배우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는 원미경이었다.

지난 17일 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노희경 극본, 홍종찬 연출, 이하 세상에서)는 21년 만에 다시 리메이크 된 작품. 노희경 작가가 지난 1996년 집필했던 자신의 드라마를 다시 한 번 각색해 시청자들에게 공개한 작품이다. 21년 세월의 흐름이 있었지만 그 세월을 뛰어넘는 큰 감동이 존재했던 이유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 그 속에서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원미경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원미경은 지난 2002년 MBC '고백'에 출연한 뒤 14년 간 연기 활동을 쉬었고 지난 2016년 MBC '가화만사성'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활동 중단 전 원미경은 시대의 아이콘으로 군림하며 연기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배우. MBC '아줌마'(2000) 통해서도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눈을 한 순간에 사로잡았고 영화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1990)를 통해 성폭행 당한 가정주부에게 쏟아지는 각종 불합리한 일들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 작품을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원미경은 지난 2014년부터 연기 활동을 재개해 '가화만사성'과 '귓속말'에 출연했고 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로 열연을 펼쳤다. 또 단막극 '낫 플레이드' 촬영도 마쳤다.

원미경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영옥과 남편과 아내로 호흡을 맞췄던 유동근에 대해 "다들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라서 서로 상승작용을 했던 거 같다. 시너지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며 "배우진 모두가 서로 주고받는 게 좋았다. 이건 그냥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배우들의 합이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을 줬기 때문. 원미경은 함께 했던 배우들을 향해 "진짜 가족 같았고 가족의 끈끈함을 보여줄 수 있던 거 같다"고 했다.

"실제 저희 가정도 굉장히 끈끈하거든요. 지금도 아들하고 같이 자고 그래요. 드라마에서도 아들이랑 같이 자는 게 나오는데 애들이 끈끈하게 친근하게 잘 해줘서 가능했던 거 같아요. 우리 딸(최지우)하고 아들(최민호)도 저한테 '엄마, 엄마'하면서 굉장히 살갑게 다가와줬고, 저도 그렇게 정이 느껴졌고요. 민호 나이대의 아들이 있으니까 참 좋았던 거 같아요."

원미경은 아들 역을 맡았던 최민호에게 큰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밝은 미소로 엄마인 원미경을 맞이하기도 했고 살가운 성격으로 원미경의 촬영을 한결 편하게 해줬다는 것. 이에 원미경은 "참 깨끗하고 맑은 친구"라고 그를 칭찬했다.

"민호가 참 열심히 했어요. 제가 농담 삼아서 민호보고 '이제는 연기 해라, 연기만 해라'그랬죠. 애가 순수하니까요. 그래서 그렇게 순수한 연기를 하게 되니까요. 드라마를 보면서 민호가 엄마랑, 아빠랑 연기하는 모습들을 처음 보게 됐는데 얼마나 울면서 봤는지 몰라요. 막내라 그런지 더 슬펐어요. 저도 아들이 막내인데 특히 더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연기로 '열일' 해줬던 동료 배우들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김영옥과 유동근, 최민호, 그리고 최지우와 함께 연기를 할 때 몰입도가 높아 감정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특히 시어머니인 김영옥에게 "같이 죽자"며 울부짖는 장면을 촬영할 때에는 온 힘을 다 쏟아 촬영에 임해 몸살이 날 정도였단다.

"그 장면을 찍고는 온몸에 몸살을 앓았어요. 민호하고 유동근 씨가 나를 잡고 있고 저는 몸부림을 치는 장면이었거든요. 둘이 저를 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제가 어떤 몸부림을 표현해야 하는데 저를 너무 꽉 잡다 보니 제가 더 많이 힘을 써야 하고, 또 제가 힘을 쓰니까 뒤에서 저를 더 잡고 그래서 그 장면이 끝났는데 온몸에 땀이 흐를 정도였어요. 정말 속옷까지 다 젖을 정도로 땀이 났죠. 촬영 끝나고 서로 '왜 그렇게 힘이 세냐'고 하면서 웃고 그랬어요."

'가족'을 그린 작품이었기에 그랬을까. 원미경은 베스트 장면으로 아이들과 헤어지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대본을 보면서부터 고민이 많이 됐다"며 "제 감정에 정신 없이 취해서 찍었다"고 했다.

"아이들하고 헤어질 때 참..(슬펐어요) 대본을 받으면서부터 고민이었고,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더라고요. 고민도 컸어요. 그런데 그냥 제 감정에 충실했던 거 같아요. 감사하게도 그날 찍으면서 모든 스태프들이 끝나고 나니까 막 울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면 되지 않았나' 싶었어요. 감독님도 너무 좋았다고 해주고. 항상 저는 찍으면서도 부족함을 느끼거든요. 집에 와서도 후회하고. 그런데 감독님이 '김혜자 선생님도 디마프 때 그러셨다'고 위로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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