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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드라마①] 이영애·고소영·권상우…명암 갈린 '★들의 리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7-12-14 10:0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올해는 유독 톱스타들의 안방극장 방문이 많았던 한 해. 짧게는 1년, 길게는 13년까지. 오랜 시간 브라운관을 떠나 있던 스타들이 다시 안방으로 돌아왔다. 최소 몇 년간 드라마를 찾지 않았던 톱스타들이 다시금 안방에 찾아오며 '별들의 전쟁'이 안방에서 벌어진 셈이었다.

톱스타의 명성에 기대 시작한 드라마들이 많았지만, 그들의 열연만 기대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작품들이 많았다. 스타의 선택으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작품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고전을 맛보기도 했다.

올해 '리턴'의 시작은 고소영과 이영애가 끊었다. 고소영은 지난 2007년 SBS 주말극 '푸른 물고기' 이후 10년 만에 안방을 찾았다.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를 통해 심재복으로 변신했던 고소영은 '아줌마' 역할을 맡으며 배우로서 재기를 알렸다. 배우가 아닌, 개인의 삶을 살다가 복귀하기란 쉽지 않았을 선택이었을 터. 그러나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를 통해 이미지 변신은 물론, 10년 전 일었던 연기력 혹평을 깨끗하게 씻어내며 배우로서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열었다.

이영애는 MBC '대장금' 이후 무려 13년만의 컴백이었다. SBS 수목극 '사임당-빛의 일기'로 돌아온 이영애는 드라마 속에서 1인 2역을 소화하는 동시에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는 수고로움을 무릅쓰며 열연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200억 대작인 '사임당'이 KBS2 '김과장'에 밀리는 수모를 겪은 것. 톱스타 이영애를 전면에 내세웠던 '사임당'은 '역시 이영애'라는 수식어만큼은 제대로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연기 호평'을 받아냈지만, 스토리 면에서는 철저히 외면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임수정의 컴백도 오랜만이었다. 무려 13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임수정과 함께 진수완 작가와 김철규 PD가 의기투합했다는 설명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시카고 타자기'는 시작 전 관심을 드라마 방영 중에는 받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임수정과 유아인의 연기합은 좋았지만, 안타깝게도 '시카고 타자기'는 tvN의 금토극이 폐지되기 전 마지막 작품이 됐다.


하지원도 SBS '너를 사랑한 시간'(2015) 이후 2년 만에 안방으로 컴백했다.20부작 드라마였던 '병원선'에서 하지원은 첫 도전이었던 의사 역에 100% 녹아든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스토리상 삼각관계가 길어지며 시청자들에게 점차 외면 받았고 뜬금 없는 전개로 종영이 이어지며 안타까운 마무리를 가져왔다.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던 한예슬은 MBC '20세기 소년소녀'로 여전히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뽐냈지만, 편성 악재 속에 존재감 없이 조용히 종영하며 쓴맛을 봤다.

스타의 명성에 기대는 동시에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들도 있었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오는 스타들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스토리 또한 탄탄하게 유지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아둔 것. 톱스타를 '현명하게 이용'한 드라마들이 눈에 띈 한 해였다.


김희선과 김선아의 동반 컴백은 방송가를 휩쓸 화제가 됐다. 두 톱배우가 같은 드라마로 복귀를 선언했기 때문.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JTBC '품위 있는 그녀'는 배우들의 열연과 연출, 대본까지 3박자가 고루 갖춰지며 JTBC 드라마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인 12.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3년만에 드라마를 선택한 권상우도 있었다. 권상우는 KBS2 '추리의 여왕'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추리'와 '탐정'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시작한 드라마에서 권상우는 형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일찍부터 '멜로 눈빛'으로 손꼽혔던 권상우는 러브라인이 없는 극 속에서도 최강희와 좋은 호흡을 자랑했고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 받았다. 이 덕분에 '추리의 여왕'은 내년 상반기 시즌2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tvN의 상반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던 듀오 조승우와 배두나도 있다. 배두나는 7년 만에 한국 드라마에 컴백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상황. 그런 상황 속에서도 현명하게 자신의 연기를 가져오며 호평 받았고 황시목 역을 맡은 조승우와의 케미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조승우 역시 SBS '신의선물-14일'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컴백으로 시청자들 앞에 등장하며 '믿보배'로서의 역할을 다 했다.


tvN '풍선껌'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던 정려원은 KBS2 '마녀의 법정' 마이듬 그 자체였다. '마녀의 법정'은 '믿고 보는 배우' 정려원의 등장만으로도 주목 받은 작품이었지만 초반 시청률은 크게 좋지 않았던 상황. 그러나 정려원과 윤현민 등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촘촘한 극본과 연출이 뒷받침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모아 1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유지태의 컴백도 반가웠다. 지난해 tvN '굿와이프'로 '쓰랑꾼'이라는 수식어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지상파 드라마로는 KBS2 '힐러' 이후 2년 만의 컴백이었던 셈. 유지태는 '매드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선장으로서 대체불가한 매력을 선사했다. 현재 유지태는 연기대상의 유력 후보. 장나라, 남궁민, 정려원 등과 함께 대상을 겨루게 됐다.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스타는 장나라였다. 장나라는 지난해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이후 1년 만에 브라운관을 다시 찾으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특히 KBS2 '고백부부'는 예능 드라마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면서 호평을 꾸준히 받아온 작품. 다수 시청자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손꼽히게 된 이유에는 장나라라는 큰 산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며 '연기대상'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어 그의 수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다양한 소재, 다양한 스토리의 드라마가 방영된 동시에 톱스타들의 안방 러시도 이어졌던 한 해였다. 톱스타의 명성에 기댄 작품들의 명암은 갈렸지만 이들의 저력만큼은 확인해 볼 수 있는 2017년이었던 것. 오는 2018년에도 톱스타들의 안방 러시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손예진은 KBS2 '상어'(2013) 이후 5년 만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돌아오며 고현정도 SBS 새 수목극 '리턴'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려뒀다. 김남주는 JTBC '미스티'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고 최지우는 현재 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 출연 중이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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