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①] 손호준 "장나라 누나의 마진주, 정말 사랑했어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1-25 09:37


손호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금토극 '고백부부'를 마친 손호준은 드라마 속 최반도의 모습 그대로였다.

딱히 가리는 것도, 모난 구석도 없고 특별히 튀기 위해 무리수를 두지도 않는다. 무던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를 즐기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찾는다. 조용함 속에 유쾌함이 있고 차분함 속에 강단이 있다. 자신의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무슨 일에든 진심을 담으려 한다. 캐릭터와 손호준 자체의 싱크로율이 이렇게 높으니 어쩌면 그가 인생 연기를 펼친 것도 예정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캐릭터를 잘 이해했던 것 같다. '응답하라'의 해태 역을 할 땐 신원호 감독님과 이우정 작가님이 잘 이해시켜 주셨다. 이번에도 하병훈PD님과 권혜주 작가님이 반도를 잘 이해시켜주셨다. 반도는 우리 아버지만 봐도 그렇고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의 모습을 봐도 공감대가 너무 많은 친구였다. 연기하는데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누구보다 많이 공감하고 이해해야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불어라 미풍아'와는 공감과 이해의 차이였던 것 같다. 반도는 누구보다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됐기 때문에 표현이 됐던 것 같고 그전에는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손호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고백부부'는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의 전쟁 같은 리얼 인생 체인지 드라마다. 작품은 전연령층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큰 호평을 받았다. 권태기의 부부들에게는 짜릿했던 연애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현실에 지친 청춘들에게는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해줬다. 자식들은 부모의 입장을, 부모는 자식의 성장통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극중 최반도 역을 맡은 손호준 또한 캐릭터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너무 즐겁고 재밌게 촬영했다. 자주자주 보던 사람들을 못 보게 되니까 아쉽기도 하고 벌써 서운하기도 하다. 우리 드라마에서 진주가 남길이에게 '엄마 없는 자식이 어딨어'라고 대사를 하는 부분이 있다. 어머니가 없는 사람은 없다. 엄마와 자식에 관한 이야기,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에 공감됐다. 반도가 대한민국 평범한 가장을 대표하는 캐릭터라 생각하는데 반도를 연기하며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다. 우리 아버지도 직장에서 일어난 일을 한번도 집에서 얘기하신 적 없다. 그런 부분에서 가장의 책임감에 대해 공감하게 됐다. 워낙 작가님이 디테일하게 글을 써주셔서 공감이 안된 부분은 없었다. 반도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시작하면서 그 친구의 모든 이야기가 너무 슬펐다. 반도는 가벼운 친구가 아니다. 최선을 다해 살았고 열심히 가족을 위해 일했다. 포도 상자를 가져가서 '나도 장모님이 보고 싶다'고 얘기했을 때는 너무 슬펐다."


손호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손호준 표 멜로 연기다. 전작에서도 로맨스 요소가 있긴 했지만 '고백부부'에서 보여준 장나라와의 케미는 훌륭했다. 20대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마진주(장나라)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익숙함과 권태로 그를 외롭게 했던 시간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감독님이 정말 이해를 잘 시켜주셨다. 진주를 볼 때는 항상 미안했고 장모님을 볼 땐 아련했고 서진이를 볼 땐 너무 사랑했다. 워낙 누나가 잘 맞춰주셨다. 그리고 단무지 3인방은 워낙 다들 그 인물이 되어줘서 주위의 도움이 컸다. 반도를 이해하며 마진주를 사랑했다. 장나라 누나는 우상이었다. 집에서 TV로 (장나라를) 보는 입장이었다. 같이 작품하게 돼 너무 영광이었다. 누나가 너무 똑똑하다. 내가 보지 못한 부분도 많이 배웠다. 배려를 너무 잘해준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 앞에서 리액션을 잘해주신다."


손호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고백부부'는 장나라와 손호준 뿐 아니라 장기용 한보름 이이경 조혜정 고보결 허정민 등 캐릭터와 배우들의 매력이 생생하게 살아났던 작품이다. 촬영 현장에서도 이들의 유쾌한 호흡은 여전했다고.


"다 분위기 메이커였다. 이경이는 말할 것도 없고 혜정이도 너무 귀엽고 다들 현장에서 다같이 재밌게 잘 지냈다. 남들이 기용이를 되게 멋있게 보시는데 정말 귀엽다. 기용이가 유일하게 우리 드라마에서 제일 선배였는데 현실에서는 막내다. 슛 들어갈 때는 선배가 되지만 끝났을 때는 막내처럼 애교도 많고 귀엽다."

오랜만에 만나는 훈훈한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에 시청자는 시즌2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에 대한 손호준의 생각은 어떨까.

"시즌2가 가능할까 싶다. 이미 과거로 가서 소중함을 느끼고 현재로 돌아와서 행복해졌는데 다시 또 싸우면 안되지 않을까. 원래 사랑했던 두 사람이 현실에 지쳐 잊고 살았던 걸 다시 깨닫게 된 거다. 서로 사랑하지만 대화가 부족했었다. 그걸 과거로 돌아가 서로에 대해 이해하며 대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문제없이 행복하게 살 것 같은 느낌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