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사랑의 온도' 양세종이 흔들리는 온정선의 감정선에 디테일을 불어넣었다.
이날 방송에서 온정선은 어머니 유영미가 벌여놓은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우선 온정선은 박정우를 만나 "우리 엄마한테 얼마나 꿔줬어, 돈?"이라고 물으며 어머니와 관련된 금전적 문제를 알게 됐음을 전했다. 이에 돈을 빌려준 것이 온정선에게 베푼 호의였다고 말하는 박정우에게 온정선은 "호의가 상대방에겐 악의가 될 수 있다"며 "내가 맘이 상한 건 형한테 끼친 민폐야"라고 말해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민폐를 끼쳤다는 것에 대한 온정선의 미안함과 부채감을 드러냈다.
이후 굿스프 투자 지분 매입 계약서에 싸인한 박정우는 "비지니스는 감정으로 하는 게 아니다. 지금이라도 철회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고, 온정선은 "뭐든 형처럼 하지 않는다. 내 식대로 하겠다"고 받아치며 그만의 방식으로 정우와의 우정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노력하는 모습이 담겼다. 계약서 정리 후 악수를 권하는 박정우에게 온정선은 "악수하고 싶지 않다. 흔들리고 있거든"이라고 말해 자신을 흔든 박정우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전했다.
결국, 두 사람의 불안함은 갈등을 불러왔다. 온정선은 유영미와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가는 이현수에게 불만을 표했고, 이현수 역시 흔들리는 온정선에게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크기 때문에 자신의 아픔은 함께하지 않았으면 하는 온정선과 연인의 아픔까지 받아들이고 사랑하려는 이현수의 온도차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양세종은 흔들리는 온정선의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디테일이 돋보이는 연기력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그 중 백미는 역시 온정선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는 양세종의 눈빛 연기였다. 양세종은 상황에 따라, 마주하는 인물에 따라 시시각각 변모하는 눈빛의 온도로 온정선의 내면의 흔들림을 풍부한 감성을 담아 전했다. 어머니 유영미 앞에서 싸늘한 눈으로 빚진 돈의 액수를 묻다가 이내 연민이 섞인 눈빛으로 "엄마도 이렇게 사는 게 최선이겠지. 이렇게 살 수밖에 없어서 사는 거겠지"라는 말을 건네며 짠내를 유발했다. 연인 이현수 앞에서는 한없이 따스한 다정한 눈빛으로 설렘을 자극하고 불안하다는 이현수의 말에 실망감이 스치며 급격히 식어버린 눈빛의 온도로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양세종이 섬세한 감정 연기로 차곡차곡 쌓아온 온정선의 감정선이 자신의 선을 넘어버린 상황 앞에서 흔들리는 온정선의 모습에 설득력을 더하고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절제미 있으면서도 풍부한 감정을 지닌 온정선의 감성적 매력에 양세종의 섬세한 연기가 덧그려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선보일 그의 깊어진 감정 연기 또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방송 말미 온정선이 이현수에게서 등을 돌리고 이현수가 "나는 뭐 좋아서 이러는 줄 알아?"라고 말하며 서서히 흔들리는 두 사람의 관계가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사랑의 온도'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jyn2011@sportschosun.com